한국투자증권은 21일 삼성전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3만원을 제시했다.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시장이 호황기에 진입했다는 분석에서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호평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적다며 삼성전기를 전기전자 업종 내 최선호주(톱픽)로 꼽았다.이 증권사 박상현 연구원은 "작년 3분기부터 중국 스마트폰 수요가 살아나며 중국의 MLCC 수입이 늘어나고 있다"며 "글로벌 MLCC 제조사의 월 재고 자산 규모를 봐도 MLCC 공급량은 수요 대비 적정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MLCC 시장은 호황기 초입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이어 "전장에 이어 인공지능(AI) 서버가 새로운 중장기 성장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올라고 있다"며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또는 AI 가속기가 탑재되는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최대 2.5배 많은 MLCC가 탑재될 전망"이라고 했다. 서버 MLCC 탑재량은 2027년까지 연평균 6.9%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가격 매력도 주목받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배로 지난 10년 평균인 1.5배를 밑돌고 있다. 이 증권사는 목표 PBR을 2.1배로 설정해 목표주가 23만원을 산출했다.1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액은 2조6243억원, 영업이익은 180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9.8%, 28.7% 늘어났으며 시장 기대치도 웃돌았다. 실적에 대해 박 연구원은 "갤럭시 S24가 1월에 출시되며 고부가가치 카메라 모듈, MLCC 판매량이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4% 늘어난 81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베끼기를 방지할 제도가 없는 게 아닙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겁니다."'상장지수펀드(ETF) 베끼기' 관행에 대해 전 자산운용사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베끼기 관행을 막을 수 있는 제도는 갖춰졌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만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유사한 ETF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년 2차전지를 중심으로 나타난 상품 베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올해 출시된 비만치료제 ETF는 총 3개다. 삼성자산운용이 2월 14일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를 선보였다. 약 2주 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글로벌비만산업Top2+'(2월 27일),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2월 29일)를 잇따라 내놓았다. 세 상품 모두 글로벌 비만치료제기업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를 50%가량 편입하고 있다.유사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ETF다. 지난해 4월 신한자산운용이 상장한 'SOL 2차전지소부장Fn' ETF가 인기를 끌자,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잇따라 2차전지 관련 소부장 ETF를 시장에 내놨다.한 운용사가 특색 있는 상품을 내놔도 다른 운용사에서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곧바로 내놓는 이유는 쉽게 돈을 벌 수 있어서다. 상품 개발하는 노력 크게 들이지 않고, 해당 상품을 먼저 내놓은 운용사들이 상품을 소개하면서 넓혀놓은 시장에 빠르게 들어와 나눠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품 독창성 대신 수수료나 이벤트 등의 경쟁으로 번지는 게 문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품이 비슷하다보니
NH투자증권은 21일 KB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8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KB금융이 이익 체력, 자본력, 주주환원 매력을 모두 갖췄다는 이유에서다.이 증권사 정준섭 연구원은 "시중 은행주 중 KB금융의 펀더멘털, 주주환원 매력이 가장 앞선다"며 "업계 1위인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 할인율을 40%에서 35%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황을 떠나 KB금융은 매력적인 장기 투자자산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정 연구원은 KB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을 호평했다. 그는 "분기 균등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을 통해 주당배당금(D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가 꾸준히 오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주주 입장에선 안정적인 현금 배당, 지속적인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장기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했다. 이어 "KB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잘 갖추고 있으며 보통주 자본비율(CET1) 비율도 업계 최상위 수준(13.4%)이기 때문에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했다. CET1 비율은 총 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로 금융사의 대표적 건전성 지표로 꼽힌다.NH투자증권은 KB금융이 7월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설 것으로 봤다. 규모는 2월 발표한 32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배당과 자사주를 포함한 올해 총 주주환원율은 39.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정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오르며 배당 수익률은 3.9%로 다소 하락했지만, 자사주까지 포함한 총 주주환원 수익률은 5.7%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