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의류업계의 올 상반기 매출성장률이 평균 6% 전후에
머물러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따라 이랜드가 업계 최초로 올해 매출을 "마이너스 성장"으로 잡는등
의류업체들이 일제히 연간 매출목표를 하향수정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의류업체들의 올 상반기 매출은 당초
목표치에 평균 5%이상 못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상반기 매출목표에 10%이상 미달한 업체들도 상당수 있었으며 10대
업체(매출기준)중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삼성물산 에스에스패션은 올 상반기동안 5천1백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4천9백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이에따라 올 매출목표도 지난해수준(1조8백50억원)인 1조1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삼성은 지난 3년간 매출및 생산량을 전년수준에서 동결, 3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그동안 급성장 가도를 달려 왔던 이랜드도 올 상반기 의류부문 매출이
당초 기대치보다 3백억원정도 못미치는 4천1백억원에 그쳤다.

이에따라 연간목표를 지난해 실적(8천6백억원)보다도 낮은 8천4백억원으로
하향 수정했다.

당초 15% 성장을 목표로 잡았던 LG패션은 올 상반기 매출이 9% 성장에
그치자 올해 매출목표액을 당초 9천5백억원에서 9천1백억원으로 조정했으며
나산(나산실업 포함)도 연간 목표액을 6천억원에서 5천3백60억원으로 수정
했다.

특히 매출이 1천억원을 넘는 대형브랜드의 경우 매출신장이 한계에 달했다
는 판단에 따라 조이너스와 꼼빠니아의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2백억~
3백억원씩 줄여잡았다.

신원도 올해 내수목표(수출부문 제외)를 당초 5천2백억원에서 4천5백억원
으로 낮춰 잡았다.

코오롱 상사도 올 상반기 매출이 당초 목표치(1천7백억원)를 15% 가까이
밑도는 1천4백50억원에 그치자 연간목표 수정을 검토중이다.

코오롱상사는 올 매출목표를 3천8백억원으로 잡았으나 이를 3천6백억원전후
로 낮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제일모직과 대현은 일부 브랜드의
쾌조 덕분에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8%,24%씩 늘어났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