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 특파원 ]세계 항공업계는 대한항공 보잉 747기의
괌 추락사고와 같은 여객기의 지상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차세대
경보장치 도입을 추진중이라고 업계의 한 관계자가 10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주요 항공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지상근접 경보
장치는 여객기가 산악이나 다른 장애물에 근접할 때 불과 9초 정도
울리도록 돼있지만 차세대 경보장치는 최소한 1분간의 경보음을
내게 돼있다고 말했다.

여객기가 지상과 충돌하는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 87년부터
96년까지 총2천3백96명에 달했다.

관계자들은 종전에 비해 성능이 훨씬 뛰어난 새로운 항공기용 지상
근접 경보장치가 미 얼라이드 시그널사에 의해 개발돼 현재 운용시험을
거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미국 아메리칸 항공사는 지난 92년 12월 보잉757 여객기가 콜롬비아의
칼리 외곽 산악지대에서 충돌한 직후 이용가능한 새로운 지상근접 경보
장치가 있다면 이를 채택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외국 항공사들은 새로운 기술적용에 거부감을 보여왔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