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세호는 신소재인 항균대리석을 새로 개발했다.

이 바이오 대리석은 일반대리석보다 강도가 높으면서도 가벼워 마룻바닥을
비롯 카운터데스크 가구벽면 화장실욕조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항균기능을 가진데다 목재질감과 같이 유연한 가공성을 가진 것이
장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주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중소기업우수제품 전시회에
이 제품을 내놓아 대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이 항균대리석 기술의 핵심은 초미립 글라스비드.

글라스비드란 지극히 미세한 유리알을 말한다.

이 회사의 강신종(52)사장은 이 유리알제조분야에선 국내 최고의 기술을
가진 기업인.

그가 유리가루생산에 처음 참여한 것은 지난 89년.

10년이상 무역을 해서 번돈을 털어넣어 경기도 양주군 남면에 있는
지남산업을 인수하면서부터.

이 회사는 당시 25년간 도로중앙선 등이 야간에 반사할 수 있도록 하는
물질인 글라스비드를 만드는 업체였다.

그는 이 업체를 인수하자마자 기술개발에 과감히 투자했다.

특히 수직로로 미세한 유리알을 생산하는 기술을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해냈다.

강사장은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무역회사 사장다운 독특한 전략을 썼다.

이 기술을 먼저 개발해낸 일본 도시바에서 은퇴한 기술자들을 약 1억원의
비용으로 모셔와 레이아웃을 얻어냈다.

이 덕분에 지남산업은 폐유리를 활용, 도로표지용 글라스비드업체중 가장
큰 기업이 됐다.

버리는 자원으로 45마이크론 이하의 미세한 유리분말을 만들어 매년
1백만달러어치씩 수출도 한다.

강사장은 이어 유리분말을 이용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분야에
참여했다.

욕실에 설치하는 욕조시장에 뛰어든 것.

94년 7월 청산엔프라를 설립하면서부터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욕조를 만들 때 지금까지는 플라스틱강화재로 유리섬유를 활용, 인체에
해롭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강사장은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내면서 이 시장에 진출했다.

욕조뒷면을 유리분말로 처리하면 인체에도 해롭지 않고 강도도 훨씬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내고서 였다.

청산엔프라는 이 욕조를 응용한 공기방울마사지용 욕조인 샤론월풀욕조를
개발, 이달부터 본격 출하한다.

이 샤론월풀욕조는 고강도 아크릴을 사용, 부드러운 표면감촉과 내구성
내충격성을 갖추었다.

색상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공기배출구를 인체공학적으로 설계, 공기방울의 각도 및 배출강도
등의 조절이 가능해 한정된 욕조공간안에서 불필요한 움직임없이 편안하게
신체부위를 마사지할 수 있게 했다.

강사장은 "이 제품은 피부에 적정한 산소와 수분을 공급하고 마사지효과를
극대화해 피부미용 혈액순환 신경통 디스크 근육통 관절염 등에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이어 인조대리석 대체용 패널인 바이오 항균대리석을 개발하면서 올해초
주식회사 세호를 새로 설립했다.

유리분말과 특수수지로 만든 이 항균대리석은 망치로 때려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강도가 높은데다 촉감이 탁월하고 단가도 낮아 유망 상품이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이제 강사장이 경영하는 주식회사 세호는 건자재시장에서 곧 큰 성공을
거둘 전망이다.

< 이치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