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제신문사 - LA신디케이트 독점전재 ]

제임스 레이니 전주한미대사와 샘 넌 전상원국방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지난주 비무장지대에서는 남북양측이 총격전까지 벌였다.

4자회담이 추진되고 있지만 군사적 대치는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시각을 세계로 넓혀보면 소련연방의 붕괴로 이제 미국의 국방력에
필적하는 국가는 사라졌다.

미국은 군사력에 관한한 그 어느나라도 넘볼 수 없는 절대적 우위에
올라선 것이다.

윌리엄 페리 전국방장관은 그 주요 요인으로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수집
및 공습능력을 들었다.

그는 미군의 지도력 및 훈련상태 그리고 군사력의 대규모 이동능력도
뛰어나지만 정보수집과 공습능력을 동시에 갖춘 첨단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우방국가들이 미국의 핵우산아래 모였다면 앞으로는 "정보우산"
아래서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군의 정보력 우위"를 주제로 글로벌 뷰포인트와 가진 그의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 정리=김영규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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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인 폴 케네디는 "미국과 다른 국가간 군사력의 차이는 해마다
벌어져 영국과 프랑스가 구식 기관총을 갖고 아프리카를 정벌하던 시절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견해에 동의하시는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페리교수 =케네디박사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미국방력이 이같은 우위를 유지하는데는 여러 요인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미국군대가 다른 나라보다 리더십 훈련 그리고 규율 등 모든
면에서 앞서있다는 점입니다.

군사력의 우위는 본질적으로 이 세가지 요소의 질적수준에서 출발합니다.

둘째는 공중 및 해상수송 항공모함 등을 이용한 군사력의 대규모 이동능력
(POWER PROJECTION CAPABILITY)이 뛰어나다는 사실입니다.

군사력을 하늘과 바다를 통해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교전상태가 지속되면 육상을 통해 침입하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기능만을 수행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미국의 군사력 재배치능력은 현재 세계에서 최고이며 앞으로도 이 수준에
이르는 국가는 없을 것입니다.

세째는 막강한 정찰 및 공습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힘은 미군사력을 세계 최강의 자리로 올라서게 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봅니다.

이 힘의 하나는 첨단기술을 활용, 지구상 어느곳에 있는 목표던 정확히
찾아내는 정보수집 능력입니다.

인공위성의 발전이 그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전술적 첩보시스템도 정찰 및 공습능력의 핵심입니다.

그 대표적 무기가 "조인트 스타즈"전투기죠.

이 전투기는 지난 91년 "사막의 폭풍"으로 불리는 걸프전과 2년전
보스니아내전에 등장, 전쟁터에 날아가 운송차량과 화약 등을 정확히
목표지에 떨어트려 그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적기를 탐지할뿐 아니라 자기편 요격기를 정확히 유도하는 기능을 갖고
있는 AWACS(조기경계관제기)는 또다른 예입니다.

AWACS는 조인트 스타즈와 그 기능이 비슷하나 여단규모의 작은 지역도
정찰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특정시점에 아군의 움직임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 포지셔닝 위성도
미군의 자랑입니다.

정찰 및 공습능력의 또다른 특성은 정확한 폭격능력이 있다는 점이며
걸프전에서 그 주가를 높인 최신유도장치를 내장한 토마호크가 그 예입니다.

레이더에 포착되지않는 스텔스, 디지털방식으로 작동돼 동시 정보수집
기능이 가능한 이른바 "포스 21"도 있습니다.

-목표지역에 포탄을 정확하게 투척하는 기술은 날로 발전되고 있습니다.

미국방부도 10억달러를 투자해 항공기용 레이저기술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레이저의 개발이 완료되면 비행기는 물론 인공위성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만.

<>페리교수 =미국은 그같은 기술을 개발하기위해 오랜시간을 투자해
왔습니다.

다음 세기에 들어서면 그와같은 첨단 무기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교수님은 미국의 군사력이 절대적 우위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이 이런 위치에 올라서게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또 그 영향도 평가해 주십시요.

아시다시피 원자폭탄은 일본과 독일에 대항하기위해 개발됐습니다.

이후에는 러시아가 그 대상이되었죠.

그러나 냉전시대가 끝난 지금에는 적의 대상이 모호합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21세기 안보위협은 게릴러전쟁이나 테러 등으로 이같은
첨단 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페리교수 =원래 정찰 및 폭격용 무기는 지난 70년대 미군의 "상쇄전략"
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전략은 소련과 그 동맹국가들의 군사력이 미국보다 양적 우위에 있는
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전략을 처음 동원한 것은 구소련동맹이 아니라
91년의 걸프전이었습니다.

당시 이라크는 군사규모가 우리에 훨씬 못미쳤습니다.

그렇지만 정찰 및 폭격용 무기를 활용하면 피해를 최소화하며 빠른 시간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미국은 실제로 그 전쟁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뒀을뿐 아니라 인명 피해도
기대치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결국 이 전쟁은 미국이 정찰폭격 능력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결정한
계기가 됐습니다.

만일 미국이 지역전에 휘말릴때는 이 힘이 빠르고 완벽한 승리를 보장해
줄 것입니다.

앞으로 그 어느 국가든 미국의 이같은 능력을 의식한다면 미군이 개입하는
전쟁에는 가담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정찰 및 폭격 능력은 핵무기 사용을 서로 억제전략과
유사합니다.

전쟁은 사전에 방지하는게 훨씬 나은 것입니다.

-일본 중국 등이 언젠가 미국 국방력을 따라 잡을수도 있을텐데요

<>페리교수 =미국은 이들 국가보다 국방력이 훨씬 앞서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가 미국을 따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현저한 적이 없어 그와같은 군사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 우리가
첨단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한 이런 우위는 지켜질 것입니다.

또 비록 이같은 군사기술이 있더라도 필요한 장비와 지도력 등을 갖추려면
최소한 10년 이상이 걸릴 것입니다.

미국이 징병제에서 지원제로 군인 모집제도를 바꾸는데 10년 이상이 걸린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투병력을 양성하는게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미국의 군사적 우위가 일방적 군사행동을 유발할 가능성은 없는지요.

미국이 홀로 전쟁을 하고 승리한다면 동맹국과의 관계유지는 어려울텐데요

<>페리교수 =이론적으로 상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실제로 걸프전이나 보스니아전쟁에서 미국은 일방적 전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은 리더격이었으나 동맹국의 일원이었을 뿐입니다.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군사력 외에도 정치적 정통성을 가져야 합니다.

동맹국이 필요한 것도 이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냉전시대 우방국들이 미국의 "핵우산"아래 모였던 것처럼
앞으로 "정보우산"에 모여들 것으로 보시는지요

<>페리교수 =우방국들은 분명 미국이 갖고 있는 정보수집능력의 덕을
보고 있습니다.

냉전시대가 끝난 지금도 미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 약력 ]]

<>미국방장관
<>헴브레히트&퀴스트 부사장
<>테크놀로지 스트라티지스&얼라이언스 회장
<>(현)스탠퍼드대 교수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