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수출회복과 외국인투자자문 유입에 힘입어 5월이후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던 주식시장이 7월들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체감경기가 여전히 나쁜 가운데 수출회복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고 있으며,
외국인 자금유입도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실물경제 및 유동성 여건은 지속적인 호전이 예상되고
있다.

먼저, 기업실적 측면에서는 4월이후 증가세로 전환한 수출의 회복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단가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제약은 있지만 선진국들의 수입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율여건도 개선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수출회복에 따른 국제수지 개선으로 한국경제의 거시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있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의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올 3월말 291억달러까지 줄었던 외환보유고도 6월말에는 332억달러로
늘어남으로써 외환당국의 환율시장 개입능력도 높아진 상태이다.

이와같은 거시경제적 안정성은 최근 경기침체와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투자위험이 높아진 동남아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임으로써 외국인자본의 유입에 기여할 전망이다.

따라서 하반기 주식시장은 주가결정의 양대축인 기업실적과 유동성여건
개선에 힘입어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내적으로 한통주 상장을 비롯한 신규공급물량의 증대와 7~8월에
집중된 중소형주의 신용만기 물량이 수급악화요인으로 작용하고 대기업
자금사정 악화에 따른 신용위기 증대로 금리하락세가 지연되면서
기관투자가의 주식매수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 불안요인으로 남아
주가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따라 하반기 주식시장은 7~8월중 720포인트대까지 하락하는
조정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9월이후 외국인 한도확대와 경기회복을
재료로 재 상승 시도가 나타나 900포인트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종목별로도 제반 경기여건의 호전을 바탕으로 경기관련주와
업종대표주들이 하반기 장세의 반등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