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지난 15일 광역시로 승격,전국 7대 도시로 역사적인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광역시 승격 운동에서부터 준비에 이르기까지 심혈을 기울여온 심완구
초대 울산광역시장을 만나 환태평양 거점 도시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울산광역시의 비전에 대해 들어본다.

-광역시 승격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동안 울산은 기초단체였기 때문에 시의 정책의사가 중앙정부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정책결정권이 없어 상부정책의 실현기관에 지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광역시의 의미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독자적 행정수행과 지역실정에
맞는 발전을 이룰수 있도록 행정적 자율권과 재정력을 확보 했다는데 있다"

-내년 6월말까지 남은 임기동안 추진할 제1역점 사업은.

"지난 95년 7월 초대민선 시장에 취임한 뒤 울산발전의 3대 목표를
설정했다.

그동안 시민들과 함께 노력한 결과 광역시 승격은 달성됐고 신항만 건설
역시 오는 10월에 착공될 예정이다.

이제 광역시 초대시장으로서 마지막 남은 과제는 2002년 월드컵 유치다"

-시정의 추진 기본방침은.

"울산을 21세기 국가산업경제를 주도하는 환태평양 거점도시로
육성하는데 주력하겠다.

이를 위해 그동안 공업도시로서의 역할에 그친 울산을 <>다양한 기능의
지역 중심도시 <>시민중심의 산업문화도시 <>고도의 첨단산업 도시
<>복합적 항만 도시로 중점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도시기반 시설의 확충 방안은.

"우선 2016년을 목표로 하는 울산도시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시외곽을 일주하는 순환도로와 간선도로계획을 확정, 현재 14.6%에
불과한 도로율을 2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울산대공원을 생태도시공원으로 조성하고 체육공원에는 축구장을 건설해
월드컵 경기를 본격 유치해 나가겠다.

또 신항만을 개발해 해상교통 수단을 늘리고 울산공항을 확장해 2002년
까지는 일본 직항로도 개설할 예정이다"

-항만 공단개발과 교육 문화 개선책은.

"앞으로 15년동안 2조9천억원을 투입해 공업항인 울산항을 국제
상업항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울산의 장래는 첨단산업 유치에 달려 있다고 본다.

따라서 9개지역에 17만여평의 중소기업 전용공단과 90만평 규모의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해나갈 것이다.

울주군 두도면 지역을 개발해 이곳에 10개 정도의 대학을 유치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서도 1백억원의 문화진흥기금을 조성해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시립박물관을 지어 귀중한 문화유산을 발굴 보존해 나가겠다"

-재정확충을 위한 방안은.

"재정수요가 많아지는 것에 대비해 공무원수의 증가를 억제, 경비를
절감하겠다.

대신 최상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행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해
긴축예산의 편성과 집행과정에서의 낭비요인을 제거할 것이다.

특히 제3섹터방식을 도입, 경영수익사업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해백화점으로 불릴만큼 악화된 환경오염을 해소할 개선책은.

"공해를 근본적으로 줄일수 있는 환경시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환경기본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또 환경오염도 조사와 중장기 환경 종합계획을 수립, 획기적으로 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

특히 공해배출업체들에 공해방지시설 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강화해"공해배출O"의 공단을 조성 운영토록 하겠다"

< 울산=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