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중태에 빠진 남자친구,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있는 그와는 당연히 일상을 공유할 수 없다. 매일 아침 출근길 배웅도 마찬가지다. 그의 모습을 데이터로 모아 구현한 인공지능(AI) 남자친구는 이 모든 게 가능하다. 오는 6일 개봉하는 영화 '원더랜드' 속 인물 정인(수지)은 실제 남자친구 태주(박보검)와 AI 태주 사이에서 갈등한다. 언뜻 바람을 피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배우 수지는 4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좀 이기적일 수 있지만, 정인이도 사람이니까 (실제와 AI사이에서) 혼란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너가 너무 보고싶어서 그랬어'라고 말하는 정인이가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생각을 밝혔다. 원더랜드는 죽은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김태용 감독이 ‘만추’(2011) 이후 13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수지와 박보검 외에도 김 감독의 아내인 탕웨이, 정유미, 최우식 등이 출연했다. 여기에 공유, 홍콩 베테랑 배우 니나 파우, 최무성, 탕준상까지 특별출연해 톱 배우들의 멀티 캐스팅이 화제가 됐다. 수지는 의식을 잃은 남자친구 태주가 그리워 원더랜드 서비스를 신청해 남자친구를 우주비행사로 구현한 여자친구 정인을 맡았다. 그는 "정인과 태주뿐 아니라 다른 스토리들 모두 막연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와 닿아서 (작품을) 선택했다"며 "이별을 견디는 각자의 방식을 다루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AI 태주를 대할 때는 훨씬 태주에게 의지하고 덤벙거리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마치 '시리'를 대하듯 연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인간 실격> 첫 문장을 다자이 오사무는 이렇게 썼다. 소설 내용뿐 아니라 그의 삶까지 함축하는 문장이다. 본명이 쓰시마 슈지인 다자이는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번 집안이었다. 그 사실에 그는 평생 부끄러움을 느꼈다.도쿄제국대 불문과에 입학했지만 공부를 게을리했다. 게이샤와 도망치는 등 방탕한 생활을 했다. 가족에게 버림받았고 학교에선 퇴학당했다. 다자이는 카페 여종업원과 바다에 투신해 동반 자살을 시도했으나 혼자 살아남았다. 이때의 경험은 <인간 실격>에서 주요한 서사로 다뤄진다.1947년 패전 후 일본 사회의 혼란한 현실을 반영한 작품인 <사양>을 발표했다.임근호 기자
한아름 작가가 4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 프레스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초연 15주년을 맞은 창작 뮤지컬 '영웅'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1909년 중국 허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사형 판결을 받아 순국하기까지 1년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8월 11일까지 상연된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