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현지의 일본기업들이 바트화폭락으로 인한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외환선물거래에서 달러화 매입(바트화매도)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또 통상적인 거래결제에서도 달러표시거래를 확대, 바트화의 추가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13일 현지언론들은 바트화의 변동환율제 전환이후 일본 소니의 태국법인이
처음으로 싱가포르 외환선물시장에 참여,달러매입 포지션을 취한데 이어
마쓰시타전기 캐논등 다른 기업들도 잇따라 이같은 조치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달러매입 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일정시점후 바트를 팔고 달러를 살 수있는
권리를 미리 확보해두는 조치를 의미한다.

특히 캐논은 바트화뿐만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링기트화에 대해서도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의 선물거래에서 달러매입(링기트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현지의 일본기업들은 바트화가 변동환율제로 전환되기 이전까지 달러와
연동하고 있었기 때문에 외환선물거래를 하지 않고 있었다.

일본기업들은 또 아시아통화표시의 결제를 회피하고 달러화에 의한 거래
결제만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제금융전문가들은 "일단 바트화의 추가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들
이 달러매입 포지션을 취하거나 바트화결제를 기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태국정부가 바트화안정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는 한 바트화의
속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