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는 7일(이하 현지시간) 내전이 또다시 격화된 캄보디아에 대해
교전 세력간 즉각 휴전 및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사태를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아세안
(동남아국가연합)은 캄보디아를 미얀마 및 라오스와 함께 예정대로 오는
23일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이례적으로 내부 이견까지
빚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가하면 미국과 영국은 이번 사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현재로선 자국민 철수를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혔으며 캄보디아 제1총리
라나리드가 피신해 있는 프랑스의 경우 아세안과 긴급 접촉하는 등 내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또 일본은 사태가 수습되지 않을 경우 캄보디아에 대한 97회계연도분
대외개발지원(ODA)을 동결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으며 유엔도 코피 아난
사무총장이 안보리에 이 문제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다음은 캄보디아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간추린 것이다.

<>아세안: 오는 23일의 회원국 외무장관 회동 때 예정대로 캄보디아를
정회원국으로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내부 마찰을 빚고 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 대행은 "이미
결정된 사항"이라면서 예정대로 캄보디아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필리핀의 도밍고 시아존 외무장관은 "내전이 중지되지 않을
경우 캄보디아 가입 문제를 재고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이 정책 집행 문제로 내부 마찰을 빚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관측통들은 지적했다.

<>미국: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 배석키 위해 스페인에 온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교전 당사자들이 평화적으로 사태를 해결
하라"고 촉구했다.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대변인도 "사태를 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주프놈펜 미대사관이 현재로선 정상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토머스 피커링 정치담당 국무차관이 7일 아세안
외교관들과 회동한다.

<>프랑스: 외무부 성명을 통해 즉각 휴전 및 합법적인 선거 실시를 촉구
했다.

자국에 피신해 있는 라나리드에 의해 일본과 함께 사태 중재에 나서도록
촉구받고 있으나 말려들지 않으려는 눈치가 역력하다.

외무부 고위 관리들이 7일 아세안 외교관들과 긴급 회동한다.

<>영국: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외무부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자국민 소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은 7일 내전이 중지되지 않을 경우 97회계연도분 ODA를
동결시킬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외무성은 이에 앞서 캄보디아에 민간 전문가들을 파견하려던 계획도 취소한
바있다.

일본은 최근 파리에서 열린 캄보디아 지원 국제회의에서 올해 80억엔의
무상원조를 지원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유엔: 아난 총장이 7일 안보리에 캄보디아 사태를 브리핑한다.

유엔은 이번사태와 관련해 특히 라나리드계 인사들에 대한 훈 센측의 보복
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