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는 대학가의 미팅 풍속도" 방학을 맞은 요즘 대학가에는 이색
미팅법들이 대거 등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들 신종 미팅법은 솔직하고 대담한 만남으로 성사율이 높아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이버팅 =네티즌들 사이에 유행하는 미팅법.

미리 PC통신의 대화방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눠봄으로써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해 보는 기회를 가질수 있다.

PC통신의 사주서비스를 활용, 미리 궁합을 맞춰볼 수도있어 금상첨화.

특히 휴가철을 맞아 PC통신에는 여행을 주제로한 대화방을 만들어
공개적으로 여행상대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 입술팅 =여자들이 냅킨에 입술을 찍은 다음 남자들이 마음에 드는
입술자국을 고르는 방법.

3~4명의 소규모 미팅에 주로 쓰인다.

여자들이 예쁜 입술모양을 만들려고 애쓰는 진풍경도 연출된다.

특히 감각적인 신세대 사이에 인기가 높다.

<> 혈액형팅 =상대방의 혈액형을 물어 자신과의 궁합을 따져본후
교제여부를 판단하는 것.

혈액형을 통해 상대방의 성격을 대충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일반적으로 혈액형 궁합에서 가장 어울리는 커플은 AB형 남자와 A형
여자로 알려져 있다.

밝고 애교가 많은 O형의 경우 어떤 혈액형을 만나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 통설.

<> 워터파크팅 =수영장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만나는 야한 미팅법.

처음엔 쑥스럽지만 초기 탐색전을 거쳐 신속하게 상대방과 친해질
수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

워터파크팅의 메카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캐러비언 베이로 알려져
있다.

<> 칵테일팅 =미팅장소의 고전인 카페를 벗어나 칵테일바나 캐주얼바에서
행하는 미팅.

카페에서의 어색한 만남과는 달리 달콤한 칵테일을 마시면 무드가 절로
만들어져 이야기가 술술 풀린다는게 선호하는 이유.

특히 핑크레이디에서 시작해 시실리안키스 에로틱섹스언더비치 순으로
칵테일의 강도를 높이는 주문법이 칵테일팅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

< 유병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