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6일 산유량 상한선을 유지한채 과잉생산분을
감축하기로 결의했으나 유가는 다시 하락, 세계 석유시장에서 감산결의를
확신시키는데 실패했다.

유가는 이날 뉴욕과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OPEC 11개국 하계 각료회의가
산유량 상한선유지와 과잉생산분 감축을 골자로 한 협정에 합의, 모든
회원국들이 이를 준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따라 반등했으나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하락은 OPEC가 공식적으로 6개월 동안 하루 2천5백3만3천배럴의
상한선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의했으나 거래상들이 이를 외면한 시장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거래상들은 생산쿼터를 지키지 않은 개별 OPEC회원국들로부터 시장에
쏟아지는 하루 2백만배럴의 추가분에 대해 더 많은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 선물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8월인도물은 배럴당
43센트 하락, 19.09달러로 마감됐다.

또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브렌트유선물도 37센트가 떨어져 17.85달러로
폐장되었다.

OPEC 사무국장인 나이지리아의 릴와누 루크만은 각료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
에서 "우리는 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이 경주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면서 OPEC 회원국들의 생산자제로 가격상승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