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섬우화] (147) 제3부 : 환상의 커플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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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회사의 주는 어느새 그가 60%이상 가지고 있었다.
자기주는 공식으로 35%지만 미스 리와 다른 인척들의 이름으로 매입한
주가 이미 60%나 되니 이왕이면 한판 멋진 딜을 하고 싶은 것이다.
김치수 회장은 딸아이에게 준 것이라 믿고 그것이 딸의 이혼으로
날아간 것이라고 치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다만 윤효상이 더 이상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윤효상에
대한 자기의 판단이 맞는 데서 오는 환멸을 다시 확인하고 자기딸의
남자복 없음에 서글픔을 느낀다.
''영신이 너는 집으로 돌아가도록 해라. 윤사장은 너에게 무엇인가 많은
것을 얻어내고 싶은 모양인데, 그런 것은 법이 가려줄 것이니 너무 상심
말고.
그런 타입의 인간과 15년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나는 우리 영신이가 하재는 대로 하겠다.
어차피 결혼은 나의 몫이 아니고 나의 재산은 모두 법인재산으므로
과연 윤사장 자네에게 더 나누어줄 재산이 있는지 의문이다.
또 설자있다 하더라도 자네가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시간낭비를
안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후회하게 될 걸세.
둘 다 나가보게.
언제든지 내 마음의 문은 열려 있으니 비서를 통해서 또는 변호사를
통해서 대화를 함세''
김치수는 지금 바빴다.
청와대 오찬에 가야될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기분으로 동료나 높은 양반들을 만나는 것은 싫지만 아무튼 그는
아버지로서의 서글픔으로 눈물이 고인다.
가슴 깊이...깊이.
그들은 아버지 방에서 나오자 서로 침묵한채 걷는다.
갑자기 영신은 오늘 지영웅과 저녁을 같이 하기로 약속한 것을
떠올린다.
그들이 김회장 방에 올때는 같은 차로 왔기 때문에 그녀는 그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든가 아니면 택시를 타야할 형편이다.
''어디로 갈건데?''
윤효상이 친절하게 묻는다.
''집에요''
''집까지 바래다줄까?''
그녀는 아무 생각없이 그의 차에 올라탔다.
윤효상은 그녀가 사다준 것이 아닌 다른 종류의 콜롱 냄새를 풍긴다.
''회사에에는 언제 나올건데?''
''충분히 쉰 후에. 우선 미스 리를 만나는 것도 정말 거북하구요''
그녀는 꼬집는 소리를 한다.
''웃기시는 군. 자기는 왜 젊은 남자랑 여행갔어?''
''그건 당신의 비밀을 미스 리에게 들은 후예요''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
자기주는 공식으로 35%지만 미스 리와 다른 인척들의 이름으로 매입한
주가 이미 60%나 되니 이왕이면 한판 멋진 딜을 하고 싶은 것이다.
김치수 회장은 딸아이에게 준 것이라 믿고 그것이 딸의 이혼으로
날아간 것이라고 치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다만 윤효상이 더 이상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윤효상에
대한 자기의 판단이 맞는 데서 오는 환멸을 다시 확인하고 자기딸의
남자복 없음에 서글픔을 느낀다.
''영신이 너는 집으로 돌아가도록 해라. 윤사장은 너에게 무엇인가 많은
것을 얻어내고 싶은 모양인데, 그런 것은 법이 가려줄 것이니 너무 상심
말고.
그런 타입의 인간과 15년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나는 우리 영신이가 하재는 대로 하겠다.
어차피 결혼은 나의 몫이 아니고 나의 재산은 모두 법인재산으므로
과연 윤사장 자네에게 더 나누어줄 재산이 있는지 의문이다.
또 설자있다 하더라도 자네가 나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시간낭비를
안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후회하게 될 걸세.
둘 다 나가보게.
언제든지 내 마음의 문은 열려 있으니 비서를 통해서 또는 변호사를
통해서 대화를 함세''
김치수는 지금 바빴다.
청와대 오찬에 가야될 시간이 됐기 때문이다.
이런 기분으로 동료나 높은 양반들을 만나는 것은 싫지만 아무튼 그는
아버지로서의 서글픔으로 눈물이 고인다.
가슴 깊이...깊이.
그들은 아버지 방에서 나오자 서로 침묵한채 걷는다.
갑자기 영신은 오늘 지영웅과 저녁을 같이 하기로 약속한 것을
떠올린다.
그들이 김회장 방에 올때는 같은 차로 왔기 때문에 그녀는 그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든가 아니면 택시를 타야할 형편이다.
''어디로 갈건데?''
윤효상이 친절하게 묻는다.
''집에요''
''집까지 바래다줄까?''
그녀는 아무 생각없이 그의 차에 올라탔다.
윤효상은 그녀가 사다준 것이 아닌 다른 종류의 콜롱 냄새를 풍긴다.
''회사에에는 언제 나올건데?''
''충분히 쉰 후에. 우선 미스 리를 만나는 것도 정말 거북하구요''
그녀는 꼬집는 소리를 한다.
''웃기시는 군. 자기는 왜 젊은 남자랑 여행갔어?''
''그건 당신의 비밀을 미스 리에게 들은 후예요''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