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도 "고이율시대".

생명보험사들은 올들어 만기때까지 은행 정기예금금리보다 높은 연9.5%의
고이율을 확정 보장하는 5년이상 장기 저축성상품을 잇따라 개발, 판매에
나서면서 타금융상품과 수신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매년 정기적으로 중도급부금을 지급
하는 것이 특징.

더욱이 가입자들이 중도급부금을 수령하지않고 보험사에 다시 맡길 때는
연10.5%의 금리를 확정 보장해주는데다 만기때 받는 보험금이 완전 비과세
되고 암과 교통사고 등 각종 재해도 보장해주는 특약까지 갖추고 있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생명은 지난 1월부터 연9.5%의 확정이율을 보장하면서 가입 1년후부터
매년 한번씩 1백만원의 생활자금을 중도지급하는 "무배당 파워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7년과 10년 만기 두 종류로 돼있는 이 상품은 암 발병시 1천만원, 사망시
5천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등 "보장성"도 강해 지난 5월말까지 19만3천여
건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의 "무배당 듬뿍저축보험"도 향후 금리 하락에 따른 위험을 보전해주는
7년 만기상품으로 가입후 3년과 5년째 나오는 중도급부금을 타가지 않으면
이 금액을 연10.5%의 확정금리로 운용해주고 있다.

이밖에 <>교보(무배당 우대저축보험) <>제일(한아름 안심저축보험) <>흥국
(행복설계저축보험) <>동아(신바람저축보험) <>동양(무배당 큰만족저축보험)
<>태평양(우리집 저축보험) <>신한(참알찬플러스보험) <>한덕(해마다만족
보험) <>태양(차곡차곡적립보험) 등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관련상품을 경쟁적
으로 내놓고 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고이율상품의 판매경쟁에 상당한 우려를 표명
하고 있다.

고이율을 확정보장하는 장기저축성 상품은 당장 가입자와 투자자의 이목을
끌수는 있지만 금리가 내려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할때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가서는 보험사들의 경영을 압박하는 부실요인으로 반전될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우려감은 특히 일본의 닛산생명이 고이율을 확정한 연금상품을
과도하게 판매하다 도산한 이후 업계에 점차 확산돼가는 추세이다.

이 때문에 "빅3사"를 중심으로한 대형사들은 판매규모를 제한하거나 아예
감축하는 등 점차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신설사들의 경우
오히려 경쟁이 가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