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육방송"에는 "우랄 산악회"가 있다.

산악회의 명칭은 동북아시아 제민족의 기원지로 알려져 있는 우랄
산맥에서 따왔다.

이 모임은 평소의 교만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연의 소박함을 통해 평범한
삶의 진리를 깨우치자는 뜻에서 출발, 91년 8월30일 12명의 인원으로
결성되었다.

6년이 지난 지금은 60여명이 넘는 가족으로 불어났는데 초창기 멤버들은
이제 어디를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전문산악인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다.

지난 5월23일 32차례의 산행을 다녀온 우랄 산악회의 특징은 여성회원이
많다는 점이다.

방송국 스튜디오 바닥을 기면서 갈고 닦은 단련된 몸을 시험하는
것이리라.

월 1회 워킹산행을 원칙으로 하고 정기 회비가 없는 것이 또 하나의
특징이지만 산행에 있어서는 그 누구라도 리더의 지시에 절대 복종한다.

이 모임은 EBS 박흥수 원장과 송준오 기획조정실장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고 있다.

산행이 결정되면 회사의 대형버스를 지원해주는 것은 물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살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한다.

우랄산악회는 짧은 연륜이지만 이제까지 다녀온 곳들이 제법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을 살펴보면 경기도에서는 명산 중에 명산이라는
유명산을 비롯해 불곡산 마니산 소요산을 다녀왔다.

산정호수를 병풍처럼 싸고 있는 강원도의 명성산과 한국 제일의 비경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설악산 그리고 팔봉산 선자령 등도 정복했다.

또 전라도 지방에서는 원출산 백암산 지리산을 경상도 지방에서는
재약산을 산행했다.

그리고 창립 2주년 기념산행으로 울릉도의 성인봉을 국토청결운동의
일환으로 제주도의 한라산을 다녀오기도 하였다.

필자의 기억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은 태백산맥의 한 줄기인 선자령의
겨울 산행이다.

신비의 세계에 온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로 아름다웠던 선자령은 해발
8백m인 대관령을 산행기점으로 한다.

1천1백57m인 선자령은 약간의 경사각이 있는 정도여서 산행경험이 많지
않더라도 쉽게 올라 갈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산과 산이 펼쳐진 파노라마가 신비의 눈밭을 연출하고
발왕산 계방사 오대산이 통해 바다와 아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