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제값에 팔고 사시려면 광명시로 오세요"

광명시에는 지난 94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중고자동차 전문경매장인
한국자동차 경매장이 있다.

5월29일 오후 1시.

광명시 하안동 근린시설지에 위치한 한국자동차경매장.

2천5백평 규모의 부설 주차장.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4백50여대의 중고차들과 차를 보러나온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같은 시간 주차장 한켠 3층건물의 1층에 위치한 경매장 내부.

전국 15개 시.도에서 올라온 매매업자들이 장내 2백석을 꽉 채운 가운데
출품된 자동차가 한대 한대씩 건물내부로 들어설 때마다 옆사람이 볼 수
없도록 바쁘게 수신호를 보낸다.

광명시 한국자동차경매장은 매주 목요일 경매를 실시하며 하루 1백30대,
월 5백40대 정도 자동차를 경매한다.

일반 중고차 매매상을 이용한 거래와 다른 점은 매매에 따른 마진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거래가액의 2%선인 수수료만 받고 거래를 알선해 준다는
것.

덕분에 판매자나 구입자는 대개 시중 거래가격의 약 5~15% 정도 이득을
보게 된다.

중고차를 이곳 경매에 내놓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그러나 경매에 참여하는것은 중고차 매매업체만이 할수 있다.

단 경매에서 유찰된 자동차는 경매전 차주인이 경매장 전문가와 상담해
결정한 최저가로 일반인들에게 판매한다.

일반인들은 언제든지 유찰된 차량을 살수 있다.

그러나 경매에 유찰된 자동차라고 무슨 하자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해다.

대개 가격뿐 아니라 연식 색상 옵션 등을 결정해서 나오기 때문에 조건이
서로 맞지 않아 유찰되는 것뿐이다.

경매장의 특징은 자동차의 성능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

경매에 부치기 전 차량검사실에서 4명의 전문감식가가 사고여부 엔진성능
외장상태 내장상태 등 10여가지 항목에 대해 꼼꼼히 체크해 목록을 작성한다.

만일 이 내용에 이상이 있을 경우 전액 경매장측에서 책임을 진다.

최근 94년식 프라이드 승용차를 1백85만원에 구입한 방원식씨는 "차를 믿고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이전수속과 세금계산까지 일괄 처리해 주기
때문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광명 중고차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미래로의 대표이사 사장 이경성
(40)씨는 "현재 일본 중고차 거래의 70% 이상이 경매장을 통해 이루어질
정도로 중고차 경매는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거래방식"이라며 "내년중 POS
시스템이 도입되면 단추 하나로 오퍼를 낼 수 있어 전산망을 이용한 매매
까지 가능해진다"고 자랑한다.

광명 경매장의 외형거래액은 연간 약 2백억원 정도다.

거래물량이 연간 15% 이상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주차시설이 부족한
형편이다.

현재 인근 1천2백평 부지에 10억원을 들여 3백대 규모의 철골조 주차장을
건설하고 있다.

올해안에 처리능력이 2배 가까이 늘어나게 돼 이용하기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그러면 중고차 경매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광명의 명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엔 광명에서 마이카의 꿈을 이뤄보는 것이 어떨까.

문의 8949-114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