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

한국을 비롯 일본 미국 유럽의 반도체업계가 경영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동으로 반도체 재고조사를 실시한다.

삼성전자등 반도체업체 대표는 오는 9월 유럽에서 준비모임을 갖고 조사
품목및 방법 수요자 보유재고처리 방법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는 반도체 시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재고상황을 사전에 확인, 대처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는 삼성전자를 비롯 NEC 모토로라 지멘스등 50여개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독금법위반을 감시하고 있는 미국 법무부등의 승인을 거쳐
빠르면 내년 여름에 조사를 실시, 경영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이번조사가 경영판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현 재고정보"와
관련된 것인 만큼 독금법에 저촉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재고조사 결과는 미국의 대형회계법인을 통해 발표된다.

미국 회계법인은 업체별 재고를 집계,총재고만을 발표할 계획이다.

< 미니해설 >

반도체 재고조사는 생산자쪽에서 가격의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재고파악을 통해 들쭉날쭉한 반도체 시황에 대응한다는게 생산자측의
일치된 의견인 셈이다.

그러나 수요자나 소비자들은 이번 조사를 불합리한 것으로 받아들일수
있다.

자유경쟁을 저해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