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자동화] 조립생산 "기술정착단계"..업계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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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산업은 한나라 기계기술과 제어계측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핵심산업의 하나이다.
국내 자동화산업의 기술수준은 일반적인 조립생산부문에서는 어느정도
정착단계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핵심부품이나
테스트기능 고부가가치를 위한 시스템 설계 등에서는 초보수준을 면치못하는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화기기 산업용 로봇 NC(수치제어)공작기계 부문에서 수출은
8억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28억달러라는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도 바로
기술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많다.
자동화 기술개발에는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면서도 시장이 좁고, 수요업체가
시스템 공급업체에 생산현장의 노하우를 공개해야 하는 이유 등으로 그룹
계열사간의 내부거래가 많아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일지라도 뛰어들기
힘들다는게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요분야별로 자동화산업의 현황과 기술수준을 알아본다.
<> 산업용 로봇
로봇은 더 이상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미래기기가 아니다.
자동차 가전 섬유 조선 등 거의 전업종의 산업현장에서 볼 수 있는
생산역군이다.
산업용 로봇은 70년대말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으나
80년대 중반 대우중공업이 아크용접용 로봇인 "NOVA-10"을 개발하며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속도에 비해 기술수준은 아직까지 미흡한 상황이다.
로봇을 구성하는 몸체는 어느정도 국산화됐으나 컨트롤러 설계기술
응용기술 등 로봇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고난도기술은 일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걸음마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집약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에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
중소기업은커녕 대기업도 손쉽게 뛰어들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을 위해선 기업 대학 연구소 정부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로봇협회 등 전문단체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 자동창고
원료나 반가공된 제품이 컨베이어장치를 타고 이동해가면 기다리던
근로자들이나 로봇이 미리 준비된 작업을 하고 다시 옆공정으로 넘기는,
이른바 포드식 생산방식은 공장자동화의 상징이다.
공장내 제품이동을 강조하던 생산물류는 소재의 반입에서 제작 완성품의
출하 등 공정 전체의 일관된 흐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동창고는 제조업체의 물류센터건립붐에 힘입어 90년대 초반 연간
20%를 웃도는 고성장을 거듭했다.
최근엔 경기불황으로 제조업의 수요가 주춤해졌지만 SOC(사회간접자본)나
유통, 농수산물 분야에서 보관 및 분류, 배송기능을 겸비한 대형 물류센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빌딩랙식 자동창고시스템 기술의 보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시스템
공급회사간의 기술적인 격차도 상당폭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부품산업
삼성항공 LG산전 등 전문업체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90년대 들어 활발한
기술개발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도 취약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분야가
부품산업이다.
설계 및 시험기술부족으로 일부 소형기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무역적자의 주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CAD/CAM 등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과
생산시스템에서는 컬러모니터 간이용 플로터 등 주변기기 일부를 개발,
생산하는 수준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CAM 기술중
3차원 도형처리, 엔지니어링 해석기술, 생산 및 재고 컨트롤기술 등은
개발초기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PLC(논리연산제어장치) 인버터 DCS(분산처리제어장치) 등은 일부
소형기종을 국내 업체들이 기술도입을 위해 생산할 뿐 대형은 수입의존도가
높다.
특히 설계와 소프트웨어기술의 노하우는 선진국과 상당한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봇구조와 컨트롤러는 기본기술은 정착단계에 도달했으나 본체 설계기술,
부품 및 소프트웨어기술 등은 아직까지 걸음마수준으로 알려졌다.
<> 향후과제
우리나라는 오는 2000년까지 자동화기기에 대한 독자적인 고유모델
개발기술을 확보하고 2005년부터는 선도형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경쟁력 확보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구난방식으로 추진돼온 자동화 관련기술 개발을 한군데로
모아 집중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
핵심산업의 하나이다.
국내 자동화산업의 기술수준은 일반적인 조립생산부문에서는 어느정도
정착단계에 들어섰지만 아직도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핵심부품이나
테스트기능 고부가가치를 위한 시스템 설계 등에서는 초보수준을 면치못하는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지난해 자동화기기 산업용 로봇 NC(수치제어)공작기계 부문에서 수출은
8억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28억달러라는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도 바로
기술력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많다.
자동화 기술개발에는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면서도 시장이 좁고, 수요업체가
시스템 공급업체에 생산현장의 노하우를 공개해야 하는 이유 등으로 그룹
계열사간의 내부거래가 많아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일지라도 뛰어들기
힘들다는게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요분야별로 자동화산업의 현황과 기술수준을 알아본다.
<> 산업용 로봇
로봇은 더 이상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미래기기가 아니다.
자동차 가전 섬유 조선 등 거의 전업종의 산업현장에서 볼 수 있는
생산역군이다.
산업용 로봇은 70년대말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했으나
80년대 중반 대우중공업이 아크용접용 로봇인 "NOVA-10"을 개발하며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속도에 비해 기술수준은 아직까지 미흡한 상황이다.
로봇을 구성하는 몸체는 어느정도 국산화됐으나 컨트롤러 설계기술
응용기술 등 로봇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고난도기술은 일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걸음마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술집약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에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
중소기업은커녕 대기업도 손쉽게 뛰어들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을 위해선 기업 대학 연구소 정부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로봇협회 등 전문단체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 자동창고
원료나 반가공된 제품이 컨베이어장치를 타고 이동해가면 기다리던
근로자들이나 로봇이 미리 준비된 작업을 하고 다시 옆공정으로 넘기는,
이른바 포드식 생산방식은 공장자동화의 상징이다.
공장내 제품이동을 강조하던 생산물류는 소재의 반입에서 제작 완성품의
출하 등 공정 전체의 일관된 흐름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자동창고는 제조업체의 물류센터건립붐에 힘입어 90년대 초반 연간
20%를 웃도는 고성장을 거듭했다.
최근엔 경기불황으로 제조업의 수요가 주춤해졌지만 SOC(사회간접자본)나
유통, 농수산물 분야에서 보관 및 분류, 배송기능을 겸비한 대형 물류센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빌딩랙식 자동창고시스템 기술의 보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시스템
공급회사간의 기술적인 격차도 상당폭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부품산업
삼성항공 LG산전 등 전문업체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90년대 들어 활발한
기술개발이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도 취약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분야가
부품산업이다.
설계 및 시험기술부족으로 일부 소형기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무역적자의 주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CAD/CAM 등 컴퓨터를 이용한 디자인과
생산시스템에서는 컬러모니터 간이용 플로터 등 주변기기 일부를 개발,
생산하는 수준이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CAM 기술중
3차원 도형처리, 엔지니어링 해석기술, 생산 및 재고 컨트롤기술 등은
개발초기단계로 평가되고 있다.
PLC(논리연산제어장치) 인버터 DCS(분산처리제어장치) 등은 일부
소형기종을 국내 업체들이 기술도입을 위해 생산할 뿐 대형은 수입의존도가
높다.
특히 설계와 소프트웨어기술의 노하우는 선진국과 상당한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봇구조와 컨트롤러는 기본기술은 정착단계에 도달했으나 본체 설계기술,
부품 및 소프트웨어기술 등은 아직까지 걸음마수준으로 알려졌다.
<> 향후과제
우리나라는 오는 2000년까지 자동화기기에 대한 독자적인 고유모델
개발기술을 확보하고 2005년부터는 선도형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정부 차원의 경쟁력 확보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구난방식으로 추진돼온 자동화 관련기술 개발을 한군데로
모아 집중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