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시기엔 책이 어울린다. 시간의 값이 빠르게 높아지는 현대에서 책을 읽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그래도 가끔 책을 집어 드는 것은 마음의 평정과 균형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한국경제신문 ‘홍순철의 북 트렌드’는 9월 둘째 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루이스 엘리존도의 <임박(Imminent)>을 언급하면서 ‘UFO와 외계 생명체는 존재’한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흔히 ‘비행 접시’로 불린 UFO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은 어리석은 사람들로 치부됐다. 평판 높은 매체들은 UFO가 실재한다는 글들을 다루지 않거나 경멸적 언사로 언급했다. UFO라는 말이 편견의 대상이 되자, 미확인 이상현상(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 UAP)이란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이런 상황이 2017년에 문득 바뀌었다. 그런 변화는 실은 2004년에 시작됐다. 그해 11월 어느 맑은 아침에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중심으로 한 5척의 함정이 미국 서부 연안에서 기동하고 있었다.그날까지 2주 동안 UAP는 100회 이상 함대 위에서 곡예를 해왔다. 그들의 능력은 미군의 능력을 훌쩍 넘어섰다. 8만 피트 상공에서 50피트까지 몇 분의 1초 사이에 하강했다가 이내 반등했다. 그렇게 빠른 기동은 음속 폭음(sonic boom)을 일으키고 기체를 조각낼 터인데, 음속 폭음은 없었고 기체도 무사했다.주목할 점은 이런 일들이 세 가지 지각 체계로 탐지됐다는 사실이다. 첫 체계는 함정과 항공기의 레이더 체계였다. 둘째는 전투기 외부에 탑재된 조준 장치의 적외선 영상이었다. 셋째는 전투기 조종사들의 증언이었다.더할 나위 없이 확실한 증거들이었지만, 해군 사령부는 이 정보들을 덮었다. 이런 일들을 발설하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이었다. 그는 1971년 6월 기자회견에서 약물 남용을 ‘공공의 적 1호’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마약 밀수통로인 남부 국경을 봉쇄해 멕시코인들의 이주를 제한했고, 멕시코에서 현지 군과 공조해 마약 재배지 초토화 작전을 펼쳤다.마약과의 전쟁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집권 시기에 절정에 달했다. 중남미 마약 생산 국가에서 각종 군사작전에 나섰고, 마약 소지와 판매에 대해 엄격한 최소형량 규정을 도입했다. 낸시 레이건 여사가 주도한 마약 퇴치 캠페인 ‘아니라고 말하라(Just say no)’는 1980년대를 상징하는 캐치프레이즈가 됐다. 펜타닐에 죽어나는 미국인들마약과의 전쟁은 내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과 함께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약 10년 전부터 중국발(發) 국제우편 등으로 미국에 유입된 합성마약 펜타닐이 사회문제를 넘어 국가안보 위협 요인으로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펜타닐은 헤로인보다 50배 강력하면서도 재료비가 싸고 크기가 작아 마약시장을 빠르게 재편했다. 2022년에만 11만 명이 펜타닐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8~49세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다. ‘좀비 마약’으로도 불리는 펜타닐에 중독되면 근육이 시체처럼 강직되고, 호흡 저하로 인해 저산소증이 누적돼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줄곧 마약 문제를 부각했다. “바이든의 실패로 국경이 27t의 펜타닐 월경이 발생한 범죄 현장이 됐다”는 등의 발언으로 현 정부를 직격했다. 당선 직후엔 중국이 생산하는 펜타닐이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넘어온다
최근 대한민국의 혼란은 정치 영역을 뛰어넘었다. 경제 영역을 강타해 무역, 환율, 주가 등에 상당한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대립하는 정치집단이 상대방을 경쟁자가 아니라 파괴해야 할 적으로 간주하는 정치 문화는 이 사태가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뿌리를 다지고 있었다. 정치 싸움판이 격렬해질수록 특정 집단과 특정 개인이 챙길 이득이 커진다. 그러나 정치 싸움으로 국가 경제가 입는 손해는 이 나라에 사는 모든 이에게 분배된다.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는 힘들고 어려운 우리의 이웃들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라고 가르친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예수는 내 이웃뿐 아니라 심지어 원수도 사랑하라고 당부했다. 상대방 진영의 몰락을 위해 증오의 에너지를 긁어모으고 있는 이들의 귀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이 농담처럼 들릴 것이다. 그러나 당장 도움이 절실한 어려운 이웃을 기억하고 이들을 위해 작은 기부라도 하는 일은 진영을 넘어서 우리 모두 실천할 수 있다.지금 이 나라 곳곳에서 정치 싸움의 확성기들은 저주와 증오의 언어를 쏟아낸다. 그 우렁찬 소리는 크리스마스 때면 어김없이 들리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미미한 종소리를 압도할 기세다. 구세군(Salvation Army)은 윌리엄 부스가 영국 런던의 노숙자와 극빈자들을 추위와 굶주림에서 구해내기 위해 1878년 구성한 도시선교 교단이다. 구세군이 한국에 들어온 역사는 제법 오래됐다. 아직 대한제국이 명목을 유지하던 1908년, 영국 선교사들이 ‘구세군 대한본영’을 서울 서대문에 세웠다. 자선냄비 운동은 일제강점기인 1928년부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