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의 간선도로변 아파트 주민들이 극심한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어 방음벽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가 최근 성남로 낙생로 백현로 등 주요 간선도로변 아파트에
대한 소음수준을 측정한 결과 대부분 아파트에서 65dB(데시벨)을 훨씬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성남로변에 위치한 불정동 신화아파트 504동과 이매동 동신아파트
902동 등은 74dB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내동 파크타운 아파트가 73dB이었으며 정자동 주공, 야탑동 현대, 매송동
중림, 중탑동 주공 아파트 등도 68~73dB로 심한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정동 신화아파트 송미자씨는 "성남로는 왕복 10차선인 데다 밤늦게는
통행량도 비교적 적어 차들이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바람에 잠을 깨기가
일쑤"라며 "대로변에 아파트를 지으면서도 소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토지공사나 시 측에서 당장 방음벽을 설치해 줘야 한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특히 낙생로변 매송동 중림아파트 수내동 파크타운아파트 정자동 주공
아파트 등에 대해서는 토지공사측이 방음벽 설치를 약속한 상태여서 성남로
와 백현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분당구 관계자는 "요즘 분당 주변도로가 스피드광의 드라이브코스로 꼽히는
등 상당한 문제점이 있고 이에따라 불편을 겪는 주민들의 딱한 사정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워낙 비용이 많이 드는 공사라 토지공사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