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특파원 ]

불법일임매매로 파문을 빚은 노무라증권이 유력인사를 위해 운영한 "VIP
계좌"에 현직각료 4명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VIP계좌취득의혹이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에게까지 번진 가운데 일본 각료
전원은 20일 오전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 응하는 형식으로 각자의 결백
여부를 밝혔다.

그 결과, 마쓰우라 이사오(법무) 후지모토 다카오(농수산) 지카오카
리이치로(과기청) 호리노우치 히사오(우정)등 4명의 장관이 노무라증권과
거래중이거나 거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들은 "혜택을 받은 적이 없다" "장관이 되기 전에 구입했다"며
특혜설을 부인했으며 가지야마 세이로쿠 관방장관도 "별로 문제될 만한
거래가 아니었다"며 이들을 두둔했다.

한편 상납용 접대용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노무라증권의 VIP계좌는 최근
전 영국대사등 외무성 고위간부들이 해외근무중 취득한 사실이 들통나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