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과 제주공항 등 국내 주요공항이 급증하는 여객과 항공편 증가로
수용시설이 한계를 넘어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협하고 있다.

20일 한국공항공단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포공항 이용 여객수가 올들어
사상최초로 하루평균 10만명을 넘어서면서 공항청사와 항공기 이착륙에 따른
활주로가 큰 혼잡을 빚고 있다.

특히 활주로 정체로 이착륙하는 항공기들이 수십분씩 대기하거나 공항
상공을 선회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정시운항도 차질을 빚어 연발착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김포공항의 경우 지난 95년과 96년에는 예정시간보다 지연 출발하거나
도착한 항공기는 7천6백6편과 9천5백10편으로 각각 4.3%, 4.9%의 지연률을
기록했으나 올해엔 4월말까지 지연률이 6%를 넘고 있다.

제주공항도 올들어 취항항공편 1만8천6백53편중 1천24편이 지연 운항돼
5.5%의 지연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보다 3배이상 높아진 수치다.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운항편수는 95년 하루 평균 5백40편에서
작년에는 5백87편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6백14편을 기록, 지난 58년
국제공항으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6백편을 넘었다.

또 여객자 수도 95년 하루평균 8만4천66명에서 지난해 9만4천3백62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10만2백1명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청사인 2청사의 수용능력은 연간 9백30만명이나 지난해에
1천40만명을 넘어섰고 국내선 여객청사도 1천9백73만명이 이용, 수용한계인
1천4백만명을 초과한 상태다.

강준구 서울지방항공청 관리국장은 "오는 2000년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개항까지 김포공항의 정체난을 해결하기위해선 운항제한시간을 탄력적으로
이용하고 도심공항터미널 이용을 늘리는 등 다양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