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의 요트가 선두다툼을 벌일 때 일정정도 앞서간 요트는 뒤쫓아오는
요트의 돛대방향만 따라 정하면된다.

어차피 요트의 성능은 비슷하고 바람방향이 같다면 앞서나간 배는
뒤따라오는 배와 똑같은 방법만 취하면 결승점에 먼저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위 게임이기 때문에 1,2등 사이에 골인시간차는 승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하버드대학 경영학석사과정 (MBA)의 전략적 사고방식과목에서 인용된 한
대목이다.

이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미투전략이 좋다거나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미투전략은 누가 언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가를 말해주고있다.

한마디로 미투전략은 앞서나가는 업체, 기반이 잘 닦여진 업체가
사용해야하는 전략이라는 암시다.

음료회사도 이와 똑같다.

지난 몇년간 롯데칠성은 미투전략을 많이 사용했다.

롯데칠성은 음료 수위업체로 각 소매점에 깔아놓은 쇼케이스, 막강한
유통망, 든든한 광고자본력을 갖추고 있다.

남들이 새로운 개념의 상품을 개발해 놓으면 우수한 연구진들이
한두달내에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내놓는다.

반대로 많은 중견 중소음료회사들이 기술력부족으로 선발제품 베끼기를
많이했다.

그러나 성공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생산량이 적다보니 원가도 많이 먹히고 제품력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이들 중견.중소업체들이 모방한 제품들은 현재 겨우 구색상품으로 남아
있거나 아니면 시장에서 철수한 제품이 대부분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