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반군은 11일 모든 외국인들에게 수도킨샤사를 떠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과도의회가 권력이양을 위해 내세운 새의장을 친모부투계 인사란
이유로 거부하는 등 자이르 내전은 수도함락이 임박한 막바지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반군측 예비내각의 외무장관인 비지마 카라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모부투와 그의 지지세력이 외세 개입을 유도하기 위해 외국인을 살해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외국인들에게 킨샤사를 떠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모부투 지원세력으로 앙골라와 르완다를 지목했다.

카라하는 또 자이르 과도의회가 전날 평화적 권력이양을 감독할 새 의회
의장으로 선출한 로랑 몬셍구 대주교가 모부투 세세 세코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인사라고 비난하고 그와의 대화를 거부했다.

그는 "우리는 모부투와만 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과도의회는 가봉 리브르빌에서 열린 아프리카 6개국 정상회담의
권고에 따라 모부투대통령이 사임할 경우 과도정부수반으로서 선거를 실시
하고 평화적인 정권이양을 감독하게 될 새 의회의장으로 몬셍구 대주교를
10일 선출했었다.

모부투 대통령과 반군지도자 로랑 카빌라는 오는 14일 남아공 선박에서
제2차회담을 갖고 권력이양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가봉에 체류중이던 모부투는 10일 전용기를 타고 가봉을 떠나 수도 킨샤사
로 귀국했다고 가봉과 자이르의 소식통들이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