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가 연일 폭락세를 거듭,1백19엔대로 떨어졌다.

9일(현재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일본정부의 엔화강세유도 발언 파장이
확산된 가운데 일본의 재할인율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달러화는 한때
전일보다 무려 4.65엔 하락한 1백19.10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27일(1백18.98엔)이후 3개월 반만의 최저치다.

달러화는 전날보다 3.57엔 떨어진 1백20.18엔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95년 9월21일(5.86엔)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로써 이달초 1백27.38엔까지 급등했던 달러가치는 9일만에 무려 8엔가량
떨어졌다.

사카키바라 일본 대장성 국제금융국장의 "달러당 1백3엔 가능성" 발언과
미.일간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한 양국의 협조개입설에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진 것이 "달러폭락-
엔강세"의 원인이었다.

그린스펀의장은 이날 강연에서 미 경제에 인플레의 뚜렷한 징후가 없다고
말해 FRB가 오는 20일 단기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없음을 간접적
으로 시사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의 "빠르면 오는 7월 일본은행이 재할인율을
인상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미.일간 금리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달러하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일본의 시장실제금리를 나타내는 10년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9일 한때
올들어 가장 높은 연 2.68%로 급등했다.

이는 초저금리를 주축으로 하는 일본의 금융정책이 전환점을 맞고 있으며
일본은행의 재할인율이 인상될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은 현재 연 0.5%라는 사상최저의 재할인율을 유지하고 있다.

시티뱅크의 러셀 라카라 수석딜러는 "외환거래자들은 현재 미.일간의
금리차가 좁혀질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달러화는 앞으로
1백18.50~1백23.50엔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