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정부의 금리인하 노력과 반대로 은행 정기예금이상의 고이율
을 확정 보장해주는 장기저축성 상품을 잇따라 판매하고 있어 고금리를 선도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또 최근 일본의 닛산생명이 고이율을 확정한 연금상품을 과다하게
판매하다 도산했던 사례를 한국에서 재연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최근 "가입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만기전
에도 정기적으로 중도급부금을 지급하는 5년이상의 장기저축성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만기시에는 연9.5%의 확정금리를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은 특히 가입기간중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중도급부금을 타가지 않을
경우엔 이금액에 대해 연10.5%까지 확정 보장하고 있다.

생보사의 자산운용 수익율이 주식과 부동산 침체로 평균 10%를 겨우 넘고
있는 실정임을 감안할때 이같은 고이율 확정상품은 장기적으로 경영을 악화
시키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사들은 판매규모를 일정범위내로 한정하는 등 "몸조심"
은 하고 있으나 생보사간 판매경쟁이 심해 경쟁업체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보험감독원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연11.5%의 금리를 보장했던 새가정복지
보험과 연11%의 노후복지연금을 대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고이율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신설자들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경영압박요인이 될 소지가
많아 추이를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고이율상품은 지난 1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대한생명의 "무배당 파워
저축보험"을 시작으로 <>삼성(무배당 듬뿍저축보험) <>교보(무배당 우대저축
보험) <>제일(한아름 안심저축보험) <>흥국(행복설계저축보험) <>동양(무배당
큰만족저축보험) <>태평양(우리집 저축보험) <>신한(참알찬 플러스) 등이
판매경쟁에 뛰어들어 판매고가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