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랑스를 타면 한국이 느껴진다"

요즘 에어프랑스를 이용한 고객들 가운데는 "도대체 우리나라 비행기인지
외국적항공기인지 헷갈린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기내식단에 불고기 갈비는 물론이고 고추장 김치 라면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언어가 "꽉막힌" 한국인 승객을 위해 한국인 통역원을 배치했다.

한국어로 더빙된 영화를 상영해 지루한 장거리여행을 보다 편안하고 안락
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계간 한국어 기내지인 "몽드"를 비롯 한국어 잡지및 신문등도 준비해 놓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승객들은 파리 샤를르 드골공항에 도착해서도 우왕좌왕할 필요가 없다.

한국인 고객 안내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는 직원이 항시 대기하고 있어
통관과 여러 수속절차를 대신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여행안내까지 해주고 있어 여행가이드로서도
별 손색이 없다.

콧대높기로 유명한 에어프랑스가 이처럼 서비스개선에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인에게 전혀 불편없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한국인 승객을 적극
유치하려는 의도다.

에어프랑스는 올해 한국인 승객목표를 작년보다 20% 늘어난 6만명으로
잡고 있다.

프랑스와 포보 에어프랑스 서울지점장은 "올해 경영모토를 "못오를 나무도
오르자"로 정했다"며 "프랑스가 한국인들이 가장 찾고 싶어하는 관광지이기
때문에 이같은 기내서비스개선으로 보다 많은 한국인 승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64년 서울에 진출한 에어프랑스는 현재 최첨단 기종인 에어버스
A340을 투입, 서울~파리를 주 3회 논스톱으로 운항하고 있다.

서울출발은 매주 월 수 금요일 12:00, 파리출발은 화 목 일요일 13:40.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