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아파트 숲속에 나만의 작은 농장을..."

부천의 각구청들이 미분양 용지를 신도시 주민들에게 직접 농작물을 가꾸는
텃밭을 분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텃밭으로 토종 무공해 농작물을 직접 길러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시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노인들에게 여가 선용 기회를 주고 자녀들에게는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학습장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월 부천시 원미구로부터 텃밭 10평을 분양받아 가꾸고 있는 이성희씨
(35)는 "주말마다 온가족이 밭에 나오니 야외소풍이 따로 없고 농약없는
무공해 상추 무 배추등을 수확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말한다.

부천시가 텃밭농장 분양에 나선 것은 지난 2월.

오는 8월 열릴 부천 국제영화제에 대비해 신시가지 내에 분양되지 않고
버려져있는 공한지를 정비하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원미구 소사구 오정구 등 3개구에서 미분양 상업용지 7만5천여평
을 포크레인과 블도저를 이용해 깨끗이 정비, 가구당 5~10평씩 모두 3천여
가구에 평당 1~2만원씩 받고 임대해 줬다.

요즘도 하루 4~5건씩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

관할 구청에서는 작물파종 요령과 재배요령도 가르치고 있으며 호미 삽
씨앗 묘목 비료 등도 싼값에 공급하고 있다.

각 구청은 오는 10월 농작물 품평회도 계획하고 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