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유학생과 교포들의 절반 이상은 명예퇴직과
정리해고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또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술개발투자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취업전문업체인 (주)리크루트가 최근 국내 취업을 희망하는 미주지역
유학생과 교포 4백93명을 대상으로 취업의식을 조사,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명예퇴직과 정리해고에 대해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55.6%를 차지했다.

이어 "명퇴는 바람직하나 정리해고는 부정" 21.1%, "노사화합을 해치므로
부정" 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국내 대학생이나 근로자들에 비해 정리해고제 등에 대해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유학하거나 생활하고 있는 미주지역에는
정리해고제가 보편화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리크루트는 분석했다.

국내기업이 국제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할 부분으로는 전체의 45.4%가
기술투자개발을 꼽았으며 이어 인재육성(22.9%), 업종전문화(18.3%),
수출증대(6.7%), 산업다각화(2.4%) 등을 들었다.

취업시 애로사항에 대해선 전체의 26%가 보수를 들었으며 기업풍토(20.1%),
차별대우(10.8%), 연고문제(10.1%), 법적인 문제(7.5%), 인사.복지제도(5.1%)
등의 순이었으며 외국기업에 취업할 경우 예상되는 애로사항으로는 문화적
이질감과 입사 및 승진에서의 차별대우가 각각 20.7%와 11.8%로 가장 많았다.

한편 이들의 입사희망기업 규모는 대기업이 59.8%로 대학생 등 국내의
취업희망자들과 거의 같았으며 대기업이 아니라도 "상관없다"는 응답도
38.9%에 달했으나 중기업이라고 답한 사람은 0.4%에 불과했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