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뉴욕 사무소와 코참(미국 한국 상공회의소)은 최근 뉴욕시내
리가로열 호텔에서 한.미 두나라의 정부 기업 학계 연구소 언론계의
주요인사 90여명을 초청, "한국의 대외 이미지 향상과 국제경쟁력
제고전략"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 정리=박영배 뉴욕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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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만 코참회장 = 불과 몇년전 까지만해도 우리는 수출을 비롯
수입규제와 유통문제에 대해 우려를 했으나 지금은 글로벌 전략개발및 좋은
기업시민(good corporate citizen)이 되는일에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이것은 중요한 변화이다.

글로벌 전략으로 수출위주때 보다 많은 비용을 쓰고 있다.

한국의 생산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얼굴없는 OEM(주문자상표부착)
제품이나 저가품 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브랜드, 프랜차이스 개발로
이익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이것은 곧 우리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마케팅,판매,홍보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의 능력을 높이면 한국과 미국 기업간의 보다 폭넓은
제휴 협력 전략적 투자및 공동마케팅에서 시너지효과를 올릴수 있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야 말로 한.미 상호간의 신뢰를
쌓아갈수 있는 지름길이다.

<> 낸시패튼 미 상무부 부차관보 = 미국정부의 관점에서 보자.

한국 경제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이다.

한국은 미국의 5번째 수출국이며 7번째 교역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도 미국기업은 4억5천만달러를 한국에 투자했고 한국기업은 미국에
3억5천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러한 상호 투자로 양국에 고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간 관계는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예를 들면 한국의 과소비절제운동, 지적소유권의 미비한 보호, 자동차및
통신시장의 폐쇄성, 통관절차의 복잡성등 한국은 가장 진입이 어려운
나라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대한수출이 2백60억달러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기업은 한국과의
사업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한국은 개선되고 있다.

특히 철도, 공항, 발전설비, 에너지, 통신등 분야에서 미국기업에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며 금융, 다단계판매, 통신등 분야에서는 상당한 자유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정부도 사업협력위원회(Committee on Business Cooperation)를 통하여
민간기업이 한국과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중이다.

중요한 것은 교역은 상호교류임을 이해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 장국현 전경련 뉴욕사무소장 = 한국은 오랫 동안 대외 인식도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으면 국제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인식도를 높이는 일에 한국 기업및 관련 단체들의 참여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우리기업들이 세계적으로 진출하고 한국밖에서 투자와 활동을 많이 하게
됨에 따라 필연적으로 한국인이 아닌 많은 외국인들 및 해외의 이해
당사자들과 교류를 하게 되며 따라서 외부의 인식이 점점 더 중요하게 된다.

어느 나라에서건 경제 성장 과정에서 잘못된 일들이 생기고 이에
대응하게 마련이며 최근 한국의 문제에 대한 사태 발전을 보면 바로 우리
한국인들이 이런 문제들을 얼마나 진지하게 다루려고 하느냐 하는 것과
한국인들이 이같은 일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알수
있다.

우리 정부 기업 실제로 한국 사회 전체가 이런 문제들을 정직하게 다루고
해결하여 우리가 어렵게 이룩한 오늘의 경제에 걸맞은 제도적
인프라스트럭처를 발전시키는데 우리의 장기 발전과 경쟁력의 미래가
달려 있다.

<> 브루스 누스바움 비즈니스위크지 편집위원 = 미국의 실리콘 밸리 소재
소프트웨어 회사의 여사장이 일본 방문후 한국에 들렀다.

묵고있는 호텔내의 헬스클럽에 갔으나 남자 전용이라는 이유로 사용을
거절당했다 한다.

또 점심을 위해 정장을 하고 식당에 갔으나 역시 남자전용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거절당했다.

뿐만 아니라 호텔 체크 아웃시 먼저 프런트데스크에 갔으나 나중에 도착한
일본 사업가들이 다 끝난 후에야 비로소 체크 아웃을 해 주었다고 한다.

이 사업가는 미국인이 으레 그렇듯 흥분하여 항의하지는 않았으나 미국에
돌아와서 앞으로 한국물품을 절대 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떻게 동업을 할수 있겠는가? 또 하나의 실례를
들겠다.

어느 세계적 미국기업의 회장이 이야기하기를 한국은 협상하기에 가장
어려운 나라이며 일본보다 더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왜냐하면 한국인은 사업 협상을 한쪽이 이기고 한쪽이 지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 키스 해빈 KWRI 컨설팅사장 = 한국은 세계 10위권에 드는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 혼동되기도 한다.

한국이 반도체, 자동차등 하이테크 산업의 비중이 큰 것을 대부분 모르고
있다.

이렇게 인지도가 낮은 원인은 유교사상에 바탕을 두어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하는데다 주요 수출품이 중간재이고 자체 브랜드가 적으며 마케팅및
홍보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낮은 인지도는 한국기업의 자본 비용과 경쟁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즉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국내 이자율이 매우 높아지고 국가및
기업 신용평가에 악영향을 미치며 판매가능한 브랜드 육성능력이 감소되고
미국 기업과의 제휴에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4대 조건을 제시하면 첫째 외부인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하며 둘째 홍보는 장기적으로 지속해야
하고 셋째 변화하는 대상에 따라 계속 적응해야 하며 넷째 사전에 적절한
홍보방법을 인식하고 통합 적용할 때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다.

<> 마이클 해리슨 토커스매거진 발행인 = 나는 라디오 토크쇼의
사회자로서 미국의 일반대중을 상대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와 관련하여 한국에 대한 미국대중의 관심을 조사했다.

한마디로 말하면 한국은 "문제"를 가진 것이 아니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본다.

미국의 일반대중 차원에서 볼때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한마디로
"없다"이다.

다시 말하면 좋은 이미지도 나쁜 이미지도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나쁜 이미지보다는 이미지가 없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내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일반대중은 현대나 삼성을 일본회사로
생각한다.

또한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는 반면 로스앤젤레스 폭동에서
폭도들에게 총을 들이대고 있는 한국인을 보고 매우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는 한국인들이 적극적이라는 것과 통한다.

따라서 미국인에게 너무 강하다는 인상을 주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나라로 생각토록 해서도 안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