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횡령 등의 수법으로 국내에서 거액을 챙겨 외국으로 달아나
호화생활을 즐기는 "악질" 해외 도피사범이 크게 늘고 있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외국으로 달아난 이들 도피사범을 끝까지 추적,
강제 송환하기 위해 인터폴 및 주재관을 통한 국제 공조 수사를 대폭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1년 6명에 불과하던 해외도피 사범이 올
4월말 현재4백38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강제 송환된 1백64명을 제외한
2백74명이 도피중인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기 횡령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 경제 관련 범죄로 국내에서
피해를 입힌 뒤 달아난 경제관련 사범은 모두 2백47명으로 총 피해액수는
7천1백26억원 (1인당 31억원)에 이르고 있다.

도피처로는 미국이 1백53명으로 62%를 차지, 가장 많았고 다음은 일본
(21명), 중국(19명), 캐나다(18명), 필리핀(15명), 태국(10명), 홍콩(9명),
호주(9명) 순이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