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리 관저인 런던의 다우닝가 10번지는 새로 주인이 바뀌게 됨에
따라 이사와 집안정리로 몹시 부산한 모습.

존 메이저 총리 일가는 이미 짐을 꾸리는 등 이사준비를 마쳤으며
청소부들도 새 주인을 맞기 위한 집안단장을 시작.

새로 영국을 이끌게 될 토니 블레어 노동당 당수도 2일 공식 선거결과
발표 후바로 다우닝가 10번지 입성을 위해 이미 가족들이 짐을 꾸려 놓고
이사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미국이 백악관 주인 교대기간으로 2개월을 주는 것과는 달리 영국에서는
총선패자가 즉각 관저를 비워 주는 것이 관례.

<>.블레어 당수는 노동당의 압승이 결정된후 승자로서의 모습을 너무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역력.

부인 셰리, 세 자녀와 함께 아침 일찍 투표소에 나온 그는 자신의 정치적
미래는 "유권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겸손하게 한마디 한 것 외에는
일체 기쁨을 나타내지 않는 신중한 모습.

<>.올해 43세로 총리가 될 블레어 당수의 승리는 언론들의 호의적 반응에
힘입은 바 크다고.

특히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선지와 미러지가 노동당 지지를 선언한
것은 노동당측으로서는 큰 원군이었다는 평.

정책적으로는 블레어가 3년 전 당수 취임 직후부터 벌여온 대대적인 개혁
정책이 유권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던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

<>.존 메이저 영국 총리는 2일 총선에서 보수당의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자신의 선거구인 헌팅턴에서 당선이 확정된 후 선거구민들에게
"오늘밤 우리는 완전히 패배했다"고 시인하고 "우리는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