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50년] '국내 건설업체 경쟁력 어디까지 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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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건설업체들은 선진외국업체들에 비해 어느정도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을까.
한국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건축부문의 인텔리전트빌딩,
토목의 아치교와 사장교 지하터널 아치댐 해양시설 원자력발전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선진 건설업체들이 보유한 기술의 70~80%에 이르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거더교 라멘교 아스팔트도로 사력댐 철강설비등의 분야에선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의 80%를 넘어섰다.
이와는 별도로 국토개발연구원이 일본의 해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조사한
한국 미국 일본등 3개국의 건설단계별(수주 시공 공사후)경쟁력 비교에서도
우리의 기술력은 보통수준이상으로 나타난다.
공사 견적이나 공사기간 엄수,인건비 절감등에서는 미국 일본의
건설업체들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환리스크 대책,
자금조달(PF), EC(종합건설)능력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선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 전문가들은 이를 연수로 환산하면 선진국 업체들이 국내업체보다
각 분야별로 10~20년정도 앞서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 조선등의 분야에선 늦게 출발한 우리가 선진
기업의 경쟁력을 추월했으나 건설업계가 선진 건설업체들의 경쟁력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건설산업을 시공이라는 좁은 의미로 인식해온데
원인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례로 미국은 국민총생산에서 엔지니어링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일본은 3.7%인데 비해 우리의 경우는 0.7%에 불과할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정부가 관련 단체나 기업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설계 시공 감리 등을
따로 발주토록한 "따로 국밥"식의 건설관련법도 엔지니어링 부문경쟁력을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한데다 잘못된 인식으로 현대건설등 몇몇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다양화되고 있는 건설수요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 기획 감리 설계등의 분야에서도 선진 업체와 격차가 벌어졌다.
건설시장 개방과 함께 기술력에서 한수위인 선진국 업체들이 국내건설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선진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획 설계 감리 CM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선 중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외국업체의 단순시공 하도급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이미 국내 면허를 취득한 미국의 벡텔 인터내셔널등 4개 선진 업체외에
국내에 연락사무소 지사등을 개설하거나 국내업체와 합작형식으로 영업중인
외국업체는 1백여개에 이르며 이중 미국 일본등 선진국 업체가 80% 이상을
점한다.
분야별로는 시공전문 업체보다는 설계 감리 CM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업체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 업체는 뛰어난 정보력과 자금동원력 기술력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또 사업규모가 큰 고속철도 신공항 신항만 해저터널 운하등 국책사업
분야를 "첫번째 타깃"으로 겨냥하고 있다.
문제는 미래이다.
건설업계관계자들은 지금까지의 근면과 성실,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면
그들의 경쟁력을 추월할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건설산업이 선진 건설업체들의 경쟁력을 따라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술개발의 확대와 경영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건설기술력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모두 기술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것이 일치된 견해다.
지난 95년 건설업계의 기술개발 투자 실적은 5천3백35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술연구소를 설치한 업체도 90년의 17개 업체에서 95년 52개업체로
급증하는등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95년 기술개발 투자실적 5천3백35억원은 충 매출액
71조2천1백57억원의 0.8%에 불과한 것으로 일본 미국등의 4~5%에 비하면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경영혁신도 시급한 과제다.
경쟁이 격화될수록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업체간 인수 합병및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추진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비책도 강구해야 한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
있을까.
한국산업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건축부문의 인텔리전트빌딩,
토목의 아치교와 사장교 지하터널 아치댐 해양시설 원자력발전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선진 건설업체들이 보유한 기술의 70~80%에 이르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거더교 라멘교 아스팔트도로 사력댐 철강설비등의 분야에선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의 80%를 넘어섰다.
이와는 별도로 국토개발연구원이 일본의 해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조사한
한국 미국 일본등 3개국의 건설단계별(수주 시공 공사후)경쟁력 비교에서도
우리의 기술력은 보통수준이상으로 나타난다.
공사 견적이나 공사기간 엄수,인건비 절감등에서는 미국 일본의
건설업체들에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환리스크 대책,
자금조달(PF), EC(종합건설)능력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선 경쟁력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 전문가들은 이를 연수로 환산하면 선진국 업체들이 국내업체보다
각 분야별로 10~20년정도 앞서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 조선등의 분야에선 늦게 출발한 우리가 선진
기업의 경쟁력을 추월했으나 건설업계가 선진 건설업체들의 경쟁력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은 건설산업을 시공이라는 좁은 의미로 인식해온데
원인이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례로 미국은 국민총생산에서 엔지니어링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일본은 3.7%인데 비해 우리의 경우는 0.7%에 불과할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정부가 관련 단체나 기업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설계 시공 감리 등을
따로 발주토록한 "따로 국밥"식의 건설관련법도 엔지니어링 부문경쟁력을
약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제도적 뒷받침이 미흡한데다 잘못된 인식으로 현대건설등 몇몇 업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다양화되고 있는 건설수요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 기획 감리 설계등의 분야에서도 선진 업체와 격차가 벌어졌다.
건설시장 개방과 함께 기술력에서 한수위인 선진국 업체들이 국내건설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선진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기획 설계 감리 CM등 고부가가치
분야에선 중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외국업체의 단순시공 하도급업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이미 국내 면허를 취득한 미국의 벡텔 인터내셔널등 4개 선진 업체외에
국내에 연락사무소 지사등을 개설하거나 국내업체와 합작형식으로 영업중인
외국업체는 1백여개에 이르며 이중 미국 일본등 선진국 업체가 80% 이상을
점한다.
분야별로는 시공전문 업체보다는 설계 감리 CM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업체가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 업체는 뛰어난 정보력과 자금동원력 기술력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또 사업규모가 큰 고속철도 신공항 신항만 해저터널 운하등 국책사업
분야를 "첫번째 타깃"으로 겨냥하고 있다.
문제는 미래이다.
건설업계관계자들은 지금까지의 근면과 성실,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면
그들의 경쟁력을 추월할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건설산업이 선진 건설업체들의 경쟁력을 따라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술개발의 확대와 경영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건설기술력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와 민간이 모두 기술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는 것이 일치된 견해다.
지난 95년 건설업계의 기술개발 투자 실적은 5천3백35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술연구소를 설치한 업체도 90년의 17개 업체에서 95년 52개업체로
급증하는등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95년 기술개발 투자실적 5천3백35억원은 충 매출액
71조2천1백57억원의 0.8%에 불과한 것으로 일본 미국등의 4~5%에 비하면
아직은 낮은 수준이다.
경영혁신도 시급한 과제다.
경쟁이 격화될수록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업체간 인수 합병및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추진하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비책도 강구해야 한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