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는 30일 장철훈 조흥은행장과 장명선 외환은행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한보철강에 대한 특혜대출및 대출외압여부를 집중 추궁
했다.

장명환 외환은행장은 자신의 친동생인 명철씨를 정태수 한보총회장에게
부탁, 한보건설에 취업시켰다며 정총회장과 친분이 있음을 시인했다.

장 외환은행장은 그러나 정총회장의 대출로비및 홍인길의원의 대출압력여부
에 대해 "강남역지점이 한보를 섭외해 거래를 튼 것으로 외압에 의한 대출은
아니었다"면서 동생취업 부탁이 대출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장 외환은행장은 또 "조성진 전무의 소개로 박태중씨를 내 사무실에서
두차례 만났다"고 접촉사실을 시인했으나 "특별히 용건이 있어서 만난 것은
아니었고 도와준 것도 없다"며 특혜대출설 비자금은닉공모설 등을 일축했다.

한편 한보특위는 2일 재소환키로 한 정태수씨가 입원, 출석이 어려워짐에
따라 1일 이강성 한국기업평가사장, 장홍렬 한국신용정보 사장, 정분순
한보총회장 여비서(소재불명 불출석 예상)에 대한 신문을 끝으로 지난달
7일부터 계속해온 청문회를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 허귀식.김태완.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