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29일 연례 국방보고서를 통해 북한과 지역 강국들의 장기적
위협에 대비해 아시아-태평양지역 미군의 전진배치체제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과거의 연례 보고서와는 달리 주일미군 4만7천명,
주한미군 3만7천명 등 현재 10만명선인 동아시아 주둔군 숫자를 계속
유지할 것인지 여부는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오는 2010년까지의 장기국방전략을 담아 다음달중 빌 클린턴대통령과
상.하양원에 보고될 국방보고서(QDR, 4년마다 작성)에서 군사전략이 수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QDR은 현행 미국방전략의 핵심인 두개의 동시 국지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춘다는 이른바 "윈윈 전략"의 존속 여부를 검토대상으로
하고 있다.

냉전 후인 93년 세워진 "윈윈 전략"은 걸프지역과 한반도에서 동시에 전쟁
이 발발할 경우 두 전쟁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는 전제 아래 유럽과
동아시아 지역에 10만 미군병력의 전진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