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과 신세계백화점 등 삼성그룹 계열사 21개가 삼성그룹에서 공식
분리됐다.

제일제당과 신세계백화점 등의 분리는 친족기업 계열분리 기준이 크게
완화된 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이후 처음이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일제당과 신세계의 계열분리 요청에 따라 이들과
삼성그룹간의 상호 지분 및 거래관계를 검토한 결과 친족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날부터 독립경영기업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계열회사 수는 80개에서 59개로, 자산총액은
51조6천5백억원에서 47조9천8백억원으로 줄게 됐지만 30대그룹중 총자산
2위의 위치에는 변동이 없다.

제일제당과 신세계는 삼성그룹으로 분리돼 30대 기업집단에 대해 적용하는
출자총액제한, 지급보증 등 경제력집중억제를 위한 각종 규제를 받지 않게
됐다.

제일제당그룹의 자산총액은 제일제당의 1조7천6백80억원을 포함해 모두
1조9천70억원에 달하고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자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제일제당 부사장이 대주주로 돼 있다.

지난 55년 설립된 신세계백화점은 조선호텔을 비롯한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유통전문 기업으로 총 자산규모는 신세계백화점의 1조3천7백90억원을
포함, 1조7천5백90억원에 달하고 있고 창업주의 막내딸인 이명희 부회장이
최대주주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