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54홀동안 단 한번의 3퍼팅도 하지 않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빠르고 단단한 오거스타GC 그린특성과 프로전향후 첫 메이저무대라는
점으로 볼때 3퍼팅 전무행진은 "골프신동"으로 일컬어져도 과분하지 않은
대목이다.

우즈는 1라운드 8번홀 (파5)에서 4온2퍼팅으로 보기를 범한바 있는데
이때가 그나마 유일한 "사이비 3퍼팅"이었다.

그가 그린밖 50cm 지점에서 퍼터로 친 볼이 컵왼쪽 1m지점에 멈췄고
거기에서 2퍼팅을 한것.

미 PGA 관계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경우 비록 퍼터를 세번 사용했지만
그린상에서는 두번만에 홀아웃했기 때문에 2퍼팅으로 봐야 한다"고
해석했다.

장타자로만 알려졌던 우즈가 이번대회에서 아직까지 3퍼팅이 없다는
것은 그의 진면목일듯.

우즈는 이에 힘입어 3라운드까지 모두 88번의 퍼팅횟수를 기록했다.

홀당 평균 1.63회꼴로 아주 낮은 셈.

또 드라이버샷은 평균 3백28.8야드로 존 데일리를 능가하는 장타자임이
다시 입증됐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3라운드 평균 85.7%, 규정타수만에 그린에 올리는
온그린율은 77.8%로 역시 높은 편.

이번대회에서 특이한 것은 우즈가 벙커샷을 하는 모습을 거의 보기
힘들다는 것.

1라운드 1번홀에서 나무를 피하려한 어프로치샷이 짧아 그린앞 벙커에
딱 한번 들어간 것을 제외하고는 벙커행이 없었다.

또 캐디 마이크 코완의 정확한 거리측정에 바탕을 둔 오차없는
어프로치샷으로 인해 그린사이드 벙커도 그에게는 장식품에 불과했다.

우즈는 샌드웨지 용도를 1백40야드이내 어프로치샷 전용으로 바꿔야
할 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