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은 금융개혁위원회가 14일 보고하는 개혁안에 대해 김영삼대통령
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이 금개위안에 어느정도 무게를 실어주느냐에 따라 금융개혁추진의
내용이 크게 달라질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금개위안에 무게를 크게 실어 거의 그대로 수용하라고 지시할지,
아니면 금개위안을 중심으로 하되 재경원의 판단을 개입시킬수 있는 여지를
남겨둘지가 관심이라는 것이다.

개혁안은 금개위가 만들지만 정책실행을 맡아야 하고 사후책임도 져야 하는
주무부처인 재경원으로서는 대통령의 단어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바짝
세워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대통령직속자문기구인 금개위에서 개혁안을 만들도록 한데에는
재경원에 대한 불신이 어느정도 깔려 있다는 점때문에 재경원관계자들은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재경원측은 단기과제중에서도 중장기적인 과제와 연계해서 검토해야할
부분이 있고 기존의 정책흐름에서 벗어나는 제안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