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섬유 원료인 AN(아크릴로니트릴)의 국내 판매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13일 동서석유화학에 따르면 AN 내수가는 이달들어 1만7천원(2.2%) 오른
t당 79만5천원을 기록, 지난해 10월 t당 70만1천원 이후 매달 1만~3만원씩
상승했다.

AN값이 이처럼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것은 원료인 프로필렌의 올 2.4분기
내수가가 t당 5백92달러로 1.4분기에 비해 1백달러나 급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필렌 생산업체인 유공 한화종합화학 등이 지난해 PP(폴리프로필렌)
설비를 증설, 프로필렌의 자체소비를 늘려 국내수급이 빡빡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3~6월에 AN 공장의 정기보수가 집중돼 있어 AN 자체의 수급이
타이트해진 점도 가격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설명했다.

AN 국제가(극동지역 C&F가격)도 지난 1.4분기 t당 8백10달러대에서 2.4분기
에는 8백30~8백40달러로 상승했다.

유화업계는 AN의 내수가가 최소한 상반기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N을 원료로 쓰는 합성섬유 시장과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시장의 침체가 앞으로 계속되더라도 프로필렌 가격강세를 AN 가격에 반영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중 시험가동에 들어가는 태광산업 AN 공장의 설비규모가 연산
25만t으로 동서석유화학의 2배에 달해 이 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연말
부터는 경쟁격화에 따른 가격하락이 전망된다.

< 장규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