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부도이후로 리스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2일 업계및 리스협회에 따르면 한보 부도직후인 지난 2월에 기계설비 등의
자금대출을 위해 리스업계가 계약한 금액은 8천1백20억원으로 전월보다는
8.6%,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무려 41.2%나 줄었다.

이처럼 리스계약이 부진한 것은 21개 리스전업사들이 한보 부도로 1조2천억
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떠안으면서 신규대출을 꺼리는 등 극도로 위축된 영업
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위축도 리스시장 불황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또 금리가 속등세를 보이면서 자금을 대주기로 한 금융기관들이 계약체결
때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하면서 이미 계약이 체결된 리스의 실행을 연기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2월 리스업계의 리스실행액은 1조20억원으로 전월보다 39.4%
줄었다.

특히 리스업계는 올들어 2월까지 실행한 리스 가운데 34.6%만이 중소기업에
나가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인 50%에 훨씬 못미쳐 향후 대기업에 대한 영업이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한편 리스시장 불황과 여신전문기관 통합화 추진에 따른 프리미엄이 줄면서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이 자회사로 있는 리스회사의 매각을 추진중이나 매수자
가 나서지 않아 처리에 고민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