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박찬종고문과 이홍구고문은 28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현시점에서의 개헌논의는 적절치 않으며 한보청문회 등으로 인한 국가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경제회생에 당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두 고문은 특히 권력분산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논의와 타협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고문은 이 자리에서 "최근 당내에서 내각제를 비롯한 권력구조 논의가
계속되고 있으나 개헌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현행 헌법정신을 존중하는
선에서 권력집중을 막자는 것이 나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고문도 "대통령이 국회의 다수당을 반드시 장악해야할 필요는 없다"
면서도 "그러나 개헌논의와 권력구조개편 논의는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악영향을 미칠수 있는 만큼 이같은 논의를 중단하고 경쟁력 회생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고문은 또 대선예비주자를 비롯한 이해당사자가 현재는 권력분산에
대해 반대하지 않지만 막상 대통령이 되면 이를 수용하지 않을수 있으므로
경선과정에서 타협과 약속을 이행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보청문회와 관련, 박고문은 "국회 한보청문회는 5공청문회와 달리 국가의
대외신용도및 경쟁력을 떨어뜨릴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