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행에서 가장 좋은 상품은 무엇입니까"

영업창구의 상담 직원들이 고객들로부터 항상 듣는 얘기다.

시장에서 고객이 옷을 고를때 영업직원은 고객의 체형이나 이미지에
걸맞는 옷을 골라준다.

은행직원들도 "고객의 몸"에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하려 한다.

그러나 최적의 금융상품을 찾기 위해 알아야 하는 "고객의 몸"은 고객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현황과 욕구를 말한다.

결국 고객의 경제능력과 목적에 맞는 상품이 그 고객에게는 "가장 좋은
상품"이 되는 것이다.

목돈을 만들 것인지, 일시적 여유자금을 굴릴 것인지에 따라 그 고객에게
가장 좋은 상품은 따로 있다는 얘기다.

특히 금융기관마다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나 특징이 워낙 다양해지고
있고 개인별 욕구도 세분화되고 거래단위가 커지고 있어 제몸에 맞는
금융상품을 고르는게 쉽지 않다.

하지만 몇가지 선택기준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으면 현명하게 금융
상품을 고를수 있다.

<> 가입할 수 있나

= 금융상품중에는 금액 연령 주택소유여부 국적 등의 가입 제한을 두는
것이 있다.

일례로 은행의 CD (양도성예금증서)는 1천만원이상이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따라서 상품설명서를 읽거나 전화상담을 통해 자신이 이같은 가입기준에
적합한지를 먼저 알아둬야 한다.

<> 실질수익률은 어느 정도인가

= 예금금리는 어떤 기준에서 비교하느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

예를들어 2년뒤에 30%의 이자를 주는 예금과 1년동안 14.5%를 주는
경우를 비교하면 연 14.5%를 받는 쪽이 유리할 수도 있다.

2년동안 금리변동이 없다면 1년만기 연 14.5%짜리 상품에 가입한뒤
만기에 다시 같은 상품에 가입하면 이자가 복리로 계산돼 원금의 31.1%가
되기 때문이다.

<> 앞으로 금리가 상승세를 탈 것인가, 하락세로 이어질 것인가

= 저축성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앞으로 시중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면 확정금리상품인 채권이나 정기예금 등을, 반대로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으면 신탁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대체로 신탁상품의 수익률은 시장금리를 뒤따라가기 때문이다.

<> 대출은 가능한가

= 대출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출을 받을때 적용되는 대출금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고 얼마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는 광고에 현혹돼서는 안된다.

여러조건을 꼼꼼히 따져 보지 않으면 막상 돈을 빌리려고 할때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 자신에게 편한 이자지급방식은

= 자신이 돈을 쓸 목적에 맞게 이자를 받을수 있는게 좋은 상품이다.

일시에 목돈을 만들고자 할때는 만기지급식이나 6개월 복리식을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퇴직금 등을 은행등에 예치해놓고 용돈이나 생활자금으로 쓰려고
할때는 매월 또는 매분기별로 이자를 지급받는 상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