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시장이란 보통 물건이나 주식을 사는 현물시장과는 달리 미래의
거래를 앞당겨 계약하는 곳이다.

예컨대 3개월후에 특정종목의 주가가 2만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지금 시점에서 1만원에 사두는 식이다.

그러면 3개월후엔 싯가 2만원짜리 주식을 1만원만 내고 실물로 가져온다는
얘기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의 경우 매매대상은 주가지수다.

정확하게는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2백개 종목으로 구성된 KOSPI200이다.

이를 흔히 선물지수라고 부른다.

지수선물의 거래상품은 3개월 간격의 4개로 이뤄져 있다.

지금은 97년3월물이 지나고 6월물과 9월물, 12월물 및 98년3월물이
거래되고 있는 상태다.

거래종류를 보면 <>앞으로 선물지수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미리 사두는
등의 투기거래 <>현재의 선물지수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팔아 저평가된 부분만큼의 이익을 얻는 차익거래 <>현물주식을
사놓고 앞으로 혹여 주가가 급락해 손실을 보지 않을까 우려될 경우
예상손실을 줄이기 위해 선물을 팔아놓는 헤지거래 등이 있다.

주가지수는 실물이 없는 추상적인 존재여서 결제를 할 때는 다른
선물거래와 달리 현금결제로 마감된다.

또 선물의 결제는 최종결제일에 이뤄지기도 하고 최종결제일이 되기전의
계약기간중에 반대매매를 통해서도 이뤄진다.

간단한 매매사례를 살펴보자.

투자자 A씨가 선물지수 100에 1계약의 선물을 사들여 계약기간중
선물지수가 105로 올랐을 때 이를 매도하면 그 차이인 5포인트에 계약당
50만원을 곱한 2백50만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

이를 반대매매라 한다.

또 투자자 B씨가 선물지수 100에 1계약을 매도해 최종결제일의 선물지수가
95로 떨어졌다면 마찬가지로 5포인트만큼인 2백50만원의 투자수익을 올리게
된다.

물론 매매수수료를 감안하지 않은 개념이다.

우리나라에선 이같은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1년간의 모의시장 운영을 거쳐
지난 96년5월초 증권거래소에 개설됐다.

그동안 거래가 차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등 큰무리없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투자주체별로는 초창기엔 증권사들간의 거래가 대부분이었던 것이 요즘은
일반개인의 매매비중이 크게 늘어났고 투자신탁 등 여타 기관들의 참여도
서서히 활기를 띠고 있다.

< 손희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