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는 직접판매방식은 한국 컴퓨터시장에서
가격 인하 바람을 불러 일으키며 델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세계 제1의 컴퓨터 통신판매업체인 미국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32)은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델컴퓨터가 한국 컴퓨터시장에서
유통구조와 가격체계에 변화를 일으키며 다른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월례 조찬모임에서의 연설과 고객사 관계자들을 만나기 위해
1박2일의 일정으로 26일 내한한 그는 "좋은 성능의 제품을 다른 업체보다
15-20% 싼값에 소비자들의 손에 직접 건네준다는 것이 델컴퓨터가
내세우는가장 우수한 판매전략"이라고 소개했다.

델회장은 직판방식이 아직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낯설겠지만 가격대비
성능비의 우수성이 IDC등 공인기관에서 이미 검증된 만큼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크게 어필하며 델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델회장은 그러나 매출확대를 위해 국내에서 다른 컴퓨터업체와
마케팅이나 판매부문에서의 업무제휴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날 전경련관계자 2백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경련회관에서
가진 전경련 최고경영자 월례조찬회에서 "21세기의 정보산업기술"이란
주제로 <>한국 컴퓨터시장의 미래와 <>이에대한 델컴퓨터의 전략에 대해
연설했다.

전경련 모임의 최연소 강사로 초청돼 연설한 그는 이날 연설에서
"컴퓨터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지만 여러분중 3년안에 컴퓨터를 안바꿀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델컴퓨터는 대기업중심의 일반 컴퓨터
시장뿐 아니라 교체시장도 값싼 제품으로 집중 공략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메모리 모니터등 연5억달러의 부품을 수입하고
있어 델컴퓨터의 성장은 곧 한국 업체들의 호재로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업체들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델컴퓨터는 지난84년 마이클 델회장이 19세에 1천달러의 자본금으로
대학기숙사에서 설립한 컴퓨터 통신판매업체.

이 회사는 설립이후 13년간 고속성장을 거듭, 79억달러 (96년말 기준)의
매출을 자랑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는 포츈지가 선정한 5백대기업중 하나로 매출액기준으로 세계 4위의
컴퓨터업체에 랭크돼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한 판매로 미국내에서만 매달 1백만달러 이상의
제품을 판매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