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성들에게 오히려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 에어백이 눈(안)
에도 심각한 상처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아시아인들은 이러한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의 바틀리 몬디노 박사가 안과전문지
옵샐믹 서저리&레이저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교통사고시
에어백이 눈주위 타박상에서 안구파열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눈부상을 유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보고서는 지난 2년동안 교통사고시 에어백의 작동과 관련하여 눈을
크게 다친 사람들을 분석한 결과, 이들 환자들은 눈주위 뼈또는 안구자체에
심각한 외상을 입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몇년후 녹내장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몬디노박사는 "특히 눈부상자의 대부분이 아시아계 미국인이었다"며 "이는
이들의 눈주위가 미국인에 비해 덜 돌출돼 있어 해부학상으로 눈을 보호하는
장치가 미흡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인들은 대체로 키가 작아 핸들에 바짝 다가 앉아 운전하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수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