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외사부(유성수 부장검사)는 19일 미국에 본거지를 둔 금융상품
다단계 피라미드식 판매조직 "테라 리브라"(TERRA LIBRA)및 PILL사의 국내
조직 총책 공철진씨(49.무역업) 등 6명을 방문판매및 모집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최성기씨(49.레스토랑 경영)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공씨 등은 일정 가입금을 납부한뒤 피라미드 형태로 하부
가입자들을 모집해 오는 규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보너스 또는
수익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현혹시켜 1천2백여명의 회원을 가입시킨 혐의다.

테라 리브라 조직의 경우 회원이 가입비로 1백89달러를 내고 미국 본사에
송금하고난뒤 가입시키는 1단계 회원 1인당 퀵 보너스 명목으로 50달러씩과
매월 수익 보상금 2달러씩을 지급받는다는 보상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검찰조사결과 드러났다.

1단계에서 4명을 가입시키면 1인당 50달러씩 2백달러와 매월 보상금 2달러를
합쳐 2백2달러를 받게돼 최초 가입비를 넘는 보상금을 취할수 있고 하부
가입자 4명이순차적으로 5단계까지 가입이 이뤄질 경우 퀵 보너스와 매월
수익보상금 1만2천7백64달러를 받게 되는 계산법을 이용해왔었다"고 말했다.

라틴어로 "돈이 나오는 곳(SOURCE OF MONEY)"이란 의미를 지닌 "테라
리브라"판매 조직은 지난93년 7월 프레드릭 만이 창안한 프로그램을 근거로
미네바다주 리노엥 무실을 차려 가입자를 모아왔으며 공씨는 조직원중 한명인
스위스인 넬리 그라찌를 통해 소개받아 지난해 7월 국내에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PILL 조직은 테라 리브라와 유사하게 가입비 2백불을 내면 하위 가입회원
1인당 무조건 40불을 지급받게 해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공씨는 지난해말
이태리인 카를로 셀리를 통해 소개받아 국내에 들여왔다.

가입회원수에 따라 보상금을 무한정 지급받을수 있다는 피라밋 판매방식은
무한정 가입자를 늘어간다면 결국 하부 가입자들에 대한 배당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고 최근 국제적 물의를 빚고 있는 알바니아 사태와 유사한
피해를 입게 된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