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부터 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를
산정하는 30개 초우량종목(블루칩)이 일부 교체된다.

"초우량"대열에서 사라지는 종목은 웨스팅하우스(전기) 베들레헴스틸(철강)
텍사코(석유), 울워스(유통) 등 4종목.

대신 휴렛패커드(컴퓨터) 존슨앤존슨(생활용품) 월마트(유통) 트레블(금융)
등이 자리를 차지한다.

종목변경에 매우 인색한 다우존스사가 6년만에 블루칩을 전격 교체한 것은
정보통신과 금융 유통 등 서비스업종이 1백년 동안 월스트리트의 강자로
군림하던 전통적인 "제조업"을 밀어냈음을 의미한다.

다우존스사는 "다우지수가 미국경제를 보다 정확히 반영하기 위해 사양
산업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컴퓨터 금융 생활용품 등 떠오르는 업종의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며 "이제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에서 "공업"이란 말은
단지 제조업만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지의 파울 스테이즈 편집장도 "이번 종목교체는 기술혁명과
서비스산업이 미국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빠진 4개사는 업계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날로 줄고 있는 기업
(웨스팅하우스 텍사코 베들레헴스틸)이거나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패한
(울워스)회사다.

증권전문가들도 이번 종목변경을 환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금융전문가들은 그동안 다우지수종목이 전통적인 중공업
등에 너무 편중돼 있어 미국경제의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주식시장을
평가하는 잣대로서의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고 비판을 해왔다.

다우지수는 처음(1896년) 12개이던 대상종목을 1916년 20개, 1928년
30개로 확대됐다.

기업은 바뀌어도 종목숫자는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공업평균주가"로 불릴만큼 과거엔 철강 자동차 금속분야의 공업종목이
주종을 이뤘다.

점차 전자 통신 화학 유통 금융 등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왔다.

지난 91년 캐터필러 월트디즈니 JP모건 등이 새로 들어갔다.

다우지수는 그러나 총 1만6천여 종목중 30개만 기준으로 삼고 있어 시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종목별 주가차이를 가중평균으로 산출하고 대상종목도 최대한
늘린 "스탠더드앤드 푸어 500"지수에 더 신뢰성을 두는 전문가들도 있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