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총리와 제1부총리를 제외한 각료
전원을 해임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했다.

옐친은 이와 함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에게 일주일안에 조각을
완료토록 지시했다.

또 최근 제 1부총리로 자리를 옮긴 아나톨리 추바이스의 후임으로
이날 언론인 출신인 발렌틴 야마셰프(39)를 새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소식통들은 옐친의 이번 조치가 경제 실책 등에 대한 문책 성격이라면서
"연방정부의 50여 직책에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친은 또 이번 조치를 통해 현재 13명인 부총리를 줄이는 등 "작은
정부"를 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된 야마셰프는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 기자와
오고뇩지편집장 (95-96년)을 거쳐 지난해 옐친 진영에 합류했다.

관측통들은 옐친이 내각을 총사퇴시키면서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추바이스
부총리를 제외시킨데 대해 총리 인준 거부를 통한 공산당의 견제를 사전
봉쇄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예브게니
프리마코프외무장관은 유임될 것으로 본다고 한 나토 외교관이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