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정부의 허가지연으로 차질이 우려됐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일부 미주노선 운항이 정상화되게 됐다.

10일 건설교통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교통부는 대한항공이 신청한
서울~사이판노선 운항허가 갱신을 2개월 가량 미루어오다 우리나라로
부터 거센 항의를 받자 뒤늦게 운항허가를 내줬다.

미교통부는 또 아시아나항공에 앞서 허가해준 3개월짜리 시한부
운항허가도 오는 99년까지 2년간 연장해주는 등 뒤늦게 정상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최근 미대사관측과의 접촉에서 "미국정부가 항공협정상 당연히
인정되는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의 미주 취항권을 제한해왔다"고
지적하면서 미항공사에 대해서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했었다.

그동안 미국은 우리나라의 전면적인 항공개방을 위해 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의 미주노선 취항을 고의적으로 미루는 등 보이지 않는 압력을
가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미국은 올초 전면적인 항공개방 대상국가로 지정한 싱가포르와 브루나이,
대만과 개방협정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한국과 뉴질랜드를 겨냥, 개방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빠르면 다음달 말께 한국 정부와 항공개방협상을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