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파산신고 건수가 사상 최초로 1백만건을 넘어섰다.

캘리포니아주 샌타 애나 소재 기록연구회사인 CDB인포텍의 조사에 따르면
96년도 파산신고는 총 1백24만2천7백건으로 95년의 91만8천9백64건보다
35% 늘어났다.

이중 극히 일부는 소기업의 상업상 파산이었으나 나머지는 개인파산신고로
밝혀졌다.

크레딧 카드 회사인 비자-USA 조사에서도 96년의 소비자 파산신고는
1백17만7천건으로 95년보다 26.6% 증가한 것으로 밝혔졌다.

이처럼 개인 파산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채권자로부터의
법정보호에 너무 쉽사리 의존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케네스 크론 비자-USA 선임부사장은 "소비자들이 다른 대안을 모색하지
않고 서둘러 파산을 신고하는 추세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산 통계는 법원에 접수된 문서의 분류방식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예를들면 CDB사 조사에서는 미시시피주의 파산신고가 3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비자사 조사에서는 17.2% 늘어난 것으로 드러나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산신고가 증가추세에 있다는 사실은 두 조사에서
다같이 입증되고 있다.

요즘은 변호사를 시켜 인터넷을 통해 파산신고를 할 수도 있어 파산신고가
빚에 몰린 소비자들의 손쉬운 출구가 되고 있다고 CDB인포텍 대표 릭
로자씨는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